‘다이아몬드’ 더스틴 포이리에의 ‘라스트 댄스’. 그 순간을 지켜본 ‘옛 라이벌’ 코너 맥그리거는 마지막까지 트래시 토크를 멈추지 않았다.
포이리에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즈 스무디킹 센터에서 열린 맥스 할로웨이와의 UFC 318 메인 이벤트 BMF 타이틀전에서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 패배했다.
2011년 UFC 데뷔 후 14년 동안 옥타곤을 지켰던 포이리에. 그는 자신의 고향 루이지애나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쳤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으나 할로웨이의 배려 속, 포이리에는 패자가 아닌 승자로서 자신의 마지막 옥타곤을 즐겼다.
그러나 오랜 라이벌 맥그리거는 마지막까지 트래시 토크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포이리에의 마지막 경기를 집에서 지켜봤고 종료 후 SNS를 통해 ‘마지막’ 트래시 토크를 했다.
맥그리거는 “우리는 좋은 파이터를 사랑하고 포이리에와 할로웨이 모두 그런 파이터다. 전사들이다. 멋진 경기였다. 잘 싸웠다. 브라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는 “R.I.Pea head!”라고 적었다.
‘R.I.Pea head’는 ‘Rest In Peace’와 ‘Pea head’를 섞은 것이다. 과거 맥그리거가 포이리에와 갈등을 겪고 있을 때 ‘Pea head’, 즉 완두콩 머리라고 조롱한 것을 이번에도 꺼낸 것이다.
물론 맥그리거의 이 SNS 글은 금세 삭제됐다. 그러나 ‘블러디 엘보우’는 이를 놓치지 않고 기사화했다.
이러한 반응이 맥그리거의 장난 섞인 찬사였는지, 아니면 마지막까지 감정이 드러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맥그리거와 포이리에는 오랜 시간 UFC에서 경쟁해온 라이벌이다. 첫 맞대결은 맥그리거가 승리했으나 이후 2021년 두 차례 맞대결에선 포이리에가 모두 승리했다.
한편 최근 옥타곤 복귀를 알린 존 존스 역시 포이리에의 ‘라스트 댄스’에 찬사를 보냈다.
존스는 “이게 바로 진짜 라이벌 맞대결이지”라며 “놀라운 커리어를 축하해 포이리에. 수년간 멋진 경기를 해줘서 감사해. 이제 은퇴를 마음껏 즐겨!”라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