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흉기난동… 재개발 사무실서 3명 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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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 해임 60대 前조합장
임시조합장-총무 등에 흉기 휘둘러
작년 칼부림 9221건, 4년새 8% ↑

4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5.11.4/뉴스1

4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2025.11.4/뉴스1
서울 강동구의 한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흉기 난동이 벌어져 3명이 중상을 입었다. 가해 남성은 피해자 중 한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벌금을 물게 되자 대화를 시도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강동경찰서는 4일 60대 남성 조모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이날 오전 10시 20분경 강동구 천호동의 한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사무실에서 50대 여성과 60대 여성, 70대 남성을 과도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조 씨는 이 조합의 직전 조합장이었고, 피해자들 모두 임시조합장과 총무 등 조합 관계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 씨는 올 7월 피해자 중 한 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입건됐고, 9월 ‘조합 청산을 시도하는 등 사업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조합장에서 해임됐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조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그는 사건 전날에도 당사자와 대화를 시도했다고 한다. 경찰은 조 씨가 조합장에서 해임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이런 ‘칼부림’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칼을 이용한 범죄는 2020년 8519건에서 지난해 9221건으로 8.2% 증가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의 한 감자탕집에서 ‘로또 서비스’를 주지 않는다며 주인 부부를 흉기로 공격해 아내가 숨지고 남편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 상담 지원 등이 필요하고 지역사회에서 조기에 위험 행동 표출 징후 등을 제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이다겸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수료
신예린 인턴기자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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