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문서 인사이트] 빅블러 시대, 전자문서산업 분류를 재정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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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준 한성대 지식서비스&컨설팅대학원 겸임교수 지능형 문서처리(Intelligent Document Processing)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은 이 시장이 2033년 32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계약서·이메일·이미지 같은 비정형 문서를 맥락까지 이해해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전자문서는 AI전환(AX)을 위한 핵심 데이터 자산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이 변화의 한복판에 전자문서산업이 있다. '2025년 전자문서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14조원대로 전년 대비 2.6% 늘었지만, 성장률은 2022~2023년 31.4%대에서 뚝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전자문서 생산업 매출은 10.9% 줄고, 전자문서 관리업은 12.3%, 유통업은 3.9% 늘어 활동별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활동별 매출 증감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필자는 실태조사가 오랫동안 써 온 생산업·관리업·유통업이라는 3단계 구분 자체가 산업현장에서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산업활동의 경계가 흐려진 지금, 기업들이 옛 기준 그대로인 조사표에 자기 활동을 정확히 나눠 답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산업분류는 사업체가 실제 수행하는 산업활동을 기준으로 나누는데, 프로그램 설치 없이 인터넷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문서를 쓰는 웹 오피스에서는 문서의 생산·관리·유통이 하나의 사업활동 안에서 동시에 수행돼 그 경계를 가를 수 없다. 전자계약이나 전자동의처럼 온라인 링크로 받아 그 자리에서 작성하는 문서는 생산일까, 유통일까?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이른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전자문서산업 안에서도 이미 벌어지고 있다. 빅블러 앞에서는 기존 분류체계도 무력하다. 해마다 조 단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임에도 한국표준산업분류에는 '전자문서산업'이라는 독자적 항목이 없다. 전자문서법에도 산업 정의는 없다. 전자문서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 정보처리 서비스업 등에 흩어져 등록돼 있다.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의 실체는 뚜렷한데,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하는 분류체계는 없는 셈이다. 산업활동이 뚜렷이 나뉘던 시절의 잣대로는 더는 이 산업을 구분할 수 없다면, 실제 수행되는 산업활동을 있는 그대로 담아낼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 이런 재설계에 적합한 제도가 '산업 특수분류'다. 기존 틀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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