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통계 조사 결과
임금-직종-근무지 “만족 못한다”
2020년 11.4%서 작년 14.9%로↑… 청년 70% 월급 200만원도 못받아
정부, 일자리 지원 내놓고 있지만, “취업난 규모에 비해 부족” 지적도
● ‘첫 일자리’ 70% 월급 200만 원 미만
46.4%는 첫 직장을 그만둔 이유로 급여, 근로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을 꼽았다. 계약 종료는 15.5%였다. 고용정보원은 “근로 여건 불만족 등의 비율이 높은 것은 그만큼 일자리의 질이 낮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상당수는 대학 전공 등과 맞지 않는 곳에 취업했고 전공 분야에서 근무하는 청년보다 평균 6∼10% 낮은 급여를 받았다. 한국은행의 ‘전공 불일치가 불황기 대졸 취업자의 임금에 미치는 장기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임금 손실의 약 70%는 ‘전공 불일치’ 때문이었다.● 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20, 30대 160만 명고용노동부는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청년 기준을 29세에서 34세로 상향 조정하고 ‘청년 일자리 첫걸음 보장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직업 경험을 할 수 있도록 4만3000명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4만9000명에겐 인공지능(AI) 등 직업훈련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직촉진수당도 월 5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인상하고 비수도권 일자리에는 최대 720만 원의 근속 인센티브를 지급해 지역 정착을 유도하겠다고 했다.
다만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 규모에 비해 지원책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 중 일을 하려는 의향이 있는데도 하지 못하는 20, 30대는 지난달 기준 158만9000명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2만8000명 늘었다.
권혁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국내 노동시장 특성상 일자리 순환이 취약하다. 청년들이 첫 직장에 들어가면 전공, 선호, 역량 등이 맞지 않아도 계속 근무해야 한다”며 “청년 일경험 프로그램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직장에 들어갔더라도 선호, 능력에 따라 옮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고용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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