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승엽 감독, 성적 부진에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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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달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심판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달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심판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이승엽 감독(49)이 계약 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두산은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이를 수용했다”고 발표하면서 “세 시즌 간 팀을 이끌어준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

두산은 2일 현재 23승 3무 32패로 10개 팀 가운데 9위에 머물러있다. 시즌 초반 마운드의 기둥 곽빈과 홍건희의 부상,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친 결과다.

선수 시절 ‘국민타자’로 불리며 은퇴할 때까지 사랑받은 이 전 감독은 2023시즌부터 두산을 지휘했다. 코치 경험도 없었던 초보 사령탑으로서 2022년 9위에 그친 팀을 이어받은 그는 첫 시즌 팀 순위를 5위(승률 0.521·74승2무68패)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기억을 떠올린 두산 팬들은 팀 성적에 만족하지 못했다. 2023년 마지막 홈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이 마이크를 잡자 야유를 보내는 팬도 있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2023년과 같은 승률(0.521·74승2무68패)을 찍었다. 순위를 한 계단(4위) 높여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정작 포스트시즌에선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2015년 KBO가 도입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한 건 2024년 두산이 처음이었다.

이 전 감독은 올 시즌을 준비하며 “우리 베어스는 올해 '완전체'로, 과거의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포기하지 않는 두산의 모습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3일 기아 타이거즈와 홈 경기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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