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1억 넘게 뛴 전셋값…월세 알아보다가 더 '멘붕'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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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한 부동산에 전월세 임대 매물 대신 매매 매물 정보만 가득하다.  사진=뉴스1

서울 노원구 한 부동산에 전월세 임대 매물 대신 매매 매물 정보만 가득하다. 사진=뉴스1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임대차 매물이 줄어들면서 전·월세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20일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연초(1월 1일) 이후 지난 17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전·월세 물건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울로 집계됐습니다. 연초 4만4424건에서 3만392건으로 31.6%가 증발했습니다. 서울 전세 물건은 2만3060건에서 1만5389건으로 33.3% 급감했고, 월세 물건은 2만1364건에서 1만5003건으로 29.8% 줄어들었습니다.

공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아파트실거래가가 추산하는 서울 적정 수요는 4만6522가구입니다. 하지만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은 4156가구에 그칩니다. 내년엔 1만306가구, 내후년인 2028년엔 3080가구, 2029년 999가구입니다. 2030년까지 입주하는 물량은 1만8550가구에 불과합니다. 적정 수요의 절반도 해소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은 현장에서도 피부로 느껴집니다. 네이버 부동산과 현지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은평구 녹번동에 있는 '힐스테이트녹번'도 952가구로 대단지지만 전세 물건은 단 1건도 없고, 월세만 1건 나와 있습니다.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SK북한산시티'는 3830가구의 대단지인데 전세 물건은 불과 2건, 월세 물건도 5건에 그칩니다.

강남권도 다를 바 없습니다. 강동구 둔촌동에 있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지만 전세는 355가구(2.95%), 월세는 277가구(2.3%)에 그칩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951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지만 전세가 299가구, 월세가 553가구로 단지 수에 비해 임대차 물건이 많지 않습니다.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A 공인중개 관계자는 "기존에 거주하던 세입자들은 대부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계약을 연장한다"며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시세에 맞춰 가격을 올려주고 나가지 않으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1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없다 보니 가격이 꿈틀댑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17% 올라 전주(0.16%)보다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전셋값을 살펴보면 △광진구(0.31%) △성북(0.30%) △노원(0.30%) △송파(0.28%) △강북(0.26%)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진구 광장동에 있는 '현대파크빌' 전용면적 84㎡는 지난 11일 11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습니다. 지난해 4월엔 8억원에도 신규 세입자를 받은 면적대입니다. 1년 사이 3억원이 올랐습니다.

성북구 길음동에 있는 '롯데캐슬클라시아' 전용 84㎡도 지난달 10억원에 전세 계약이 맺어졌습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8억5000만원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었지만 불과 2달 만에 1억5000만원이 뛰었습니다.

이런 전세시장 불안은 월세로도 옮겨붙고 있습니다. 전세 물건을 찾지 못한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면서입니다.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수백만원에 달하는 월세 계약이 맺어지고 있습니다.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월계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4일 보증금 1억원에 월세 270만원의 신규 보증부월세(반전세) 계약이 맺어졌습니다.

강북구 미아동에 있는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4㎡도 지난 11일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65만원의 반전세 신규 계약이 체결됐고, 도봉구 방학동 '방학동삼성래미안1' 전용 84㎡도 지난 7일 보증금 1억원, 월세 180만원 조건으로 세입자를 들였습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전월세난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신규 입주 물량이 제한적인 가운데 기존 주택의 임대차 회전율도 낮아져서입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월세난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결국 핵심은 '공급 부족'이라며 서울의 경우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임대차 시장 불안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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