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설의 마라토너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이 일주일에 4일 뛰었으면 3일 정도는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영조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 감독은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예전에 책을 통해 ‘사훈삼휴’이라고 해서 일주일에 4번 정도 뛰고 한 3일 정도는 쉬어야 한다고 말한 적 있다“며 ”거의 격일 정도인데 주말에는 훈련량을 좀 더 올려주고 평소에는 좀 가벼운 러닝을 하면 좋다“고 했다.
그는 “주말에 거리 연습을 했으면 월요일에는 회복에 들어가고 화요일 날 다시 가벼운 러닝으로 이어지는 리듬을 타줘야 한다”며 “그냥 오늘은 몸이 괜찮네 하면서 많이 뛰고, 오늘은 좀 피곤하네 하면서 안 뛰고 이러면 안 된다. 리듬을 잘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착지 방법과 운동화 종류, 더 긴 코스로 도전할 때 준비 과정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먼저 착지 방법과 관련해 일반인 러너들은 뒤꿈치부터 착지하는 ‘리어풋’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황 감독은 “단거리를 빨리 뛸 때는 앞꿈치가 먼저 닿는 방식인 ‘포어풋’으로 뛰어야 한다. 그런데 요즘은 발바닥 중간부터 앞꿈치까지 닿는 ‘미드풋’ 이야기가 나온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보통 ‘미드풋’을 사용한다”며 “그런데 우리나라 아마추어들은 세계적인 선수 수준이 아니고 근력이 준비돼 받쳐주지도 않기 때문에 ‘리어풋’을 사용해야 한다. 뒤꿈치부터 딛고 앞꿈치로 점진적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초급자 중 체중이 있고 나이가 드신 분들은 속도를 생각하면 안 된다. 뛸 때 빨리 가야 한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데 처음부터 속도를 잊고 걷다가 사뿐히 뛰는 쪽으로 연결을 시켜야 한다. 이 과정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몸이 좋아지면서 빨라지기 시작한다. 자연스럽게 이어가야 하는 거지 의식적으로 가다 보면 오히려 부상으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러닝의 유일한 장비 운동화에 대해선 일반인 러너가 ‘카본화’를 신고 뛰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카본화는 수준급 선수들이 시합 때 신는 신발이다. 카본화를 신으면 스프링 같은 게 뛰는 걸 도와주는데 이건 근력이 받쳐줬을 때 이야기다. 제가 지금 카본화를 신으려고 해도 못 신는다. 돈 줘도 안 신는다”고 했다.
이어 “나이 드신 분들, 초보자 중 체중 나가는 분들은 절대 신으면 안 된다. 이분들은 안정화나 쿠션화를 신으면 된다”며 “걸을 때 굳이 좋은 운동화가 필요한 건 아니다. 지금 내가 처한 현실이 어떠하느냐에 따라 신발을 선택하면 되는데 자기 몸을 생각해서라도 일상생활에선 안정화, 쿠션화를 신는 게 좋다”고 했다.
거리를 늘려가는 법에 대해서는 “5km를 30분 이내에 뛰고 나서 10km를 바로 뛰는 게 아니다. 10km를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준비하고 나서 10km를 1시간 이내에 뛰어야 한다”며 “타고난 친구들은 3~6개월 안에 할 수 있겠지만 준비 과정이 1년 걸리는 사람도 있다. 사람마다 다 다르니 긴 코스를 도전할 때 너무 무리하면 안 된다”고 했다.
달릴 때 느껴지는 쾌감 이른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가 꼭 장거리를 뛸 때만 느껴지는 건 아니라는 점도 밝혔다.
황 감독은 “30㎞가 넘어가면 고통스러운 건지 그런 기분 좋은 느낌을 못 받는다”며 “페이스를 좀 편안하게 잡고 한 3㎞ 정도 가다 보면 상당히 기분이 좋아지는 러너스 하이가 느껴진다. 이땐 자기가 페이스를 굳이 의식적으로 올리지 않았는데도 몸이 반응하는데 이 페이스를 오랫동안 지속시키면 거리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