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W 발링겐-바일슈테텐(HBW Balingen-Weilstetten)이 독일 핸드볼의 강호 라인 네카어 뢰벤(Rhein-Neckar Löwen)을 꺾고 감격적인 DHB컵 3위에 올랐다.
HBW 발링겐-바일슈테텐은 지난 13일(현지시각) 독일 쾰른 란세스 아레나(Lanxess Arena)에서 열린 2024/25 DHB컵 남자부 3·4위 결정전에서 32-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HBW 발링엔은 파이널4 역사상 2부 리그 팀으로는 처음으로 본선 토너먼트 무대에서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997년 HSG 두텐호펜/뮌히홀츠하우젠(HSG Dutenhofen/Münchholzhausen) 이후 약 27년 만에 2부 리그 팀이 파이널 라운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HBW 발링엔은 제롬 뮐러(Jerome Müller)가 7골을 터뜨리며 공격을 이끌었고, 엘리아스 퓌겔(Elias Fügel)과 주장 토비아스 하인첼만(Tobias Heinzelmann)이 각각 6골을 더했다. 두 골키퍼가 6세이브에 그쳤지만, 치열한 승부 끝에 1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라인 네카어 뢰벤은 욘 린덴크로네 안데르센(Jon Lindenchrone Andersen)이 9골, 다비드 모레(David Móré)가 7골, 패트릭 그레츠키(Patrick Groetzki)가 5골을 넣으며 반격에 나섰고, 두 골키퍼 미카엘 아펠그렌(Mikael Appelgren)이 7세이브, 다비드 슈패트(David Späth)가 6세이브로 맞섰지만, 1골 차로 패했다.
발링엔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려 6-3, 9-4까지 앞서 나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반격에 나선 라인 네카어 뢰벤은 린덴크로네의 활약으로 11-9까지 따라붙었지만, 사샤 프파트하이허(Sascha Pfattheicher)의 속공과 뮐러의 중거리포로 발링엔이 다시 19-14까지 격차를 벌렸다. 전반은 발링엔이 19-15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초반에도 흐름은 발링엔의 몫이었다. 퓌겔과 하인첼만의 연속 골로 22-16까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수비의 핵심 로베르트 티머마이스터(Robert Timmermeister)가 세 번째 2분 퇴장으로 경기장을 떠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동시에 3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 라인 네카어 뢰벤이 파상 공세를 펼치며 7골을 연달아 넣어 25-24로 역전에 성공했다.
골키퍼 벤데크 너기(Benedek Nagy)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며 발링엔이 최고의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선수들이 정신력을 다잡으며 경기 흐름을 되찾았다.
두 팀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벨링엔이 30-29로 재역전하더니 종료 28초 전, 제롬 뮐러가 이날 자신의 7번째 득점으로 32-30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다비드 모레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발링엔이 남은 시간을 침착하게 소모하며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HBW 발링엔의 마티아스 플로어(Matthias Flohr) 감독은 분데스리가와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이 무대에서 승리를 경험하게 되어 정말 감격스럽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약속을 지켜줘서 고맙고, 팬들에게도 큰 선물을 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은 말 그대로 ‘진짜 승부’였다. 우리는 조금 더 영리했고, 운도 따랐다. 지금은 벅찬 감정이 앞서 리그 생각은 할 수 없지만, 오늘의 에너지를 내일로 이어가고 싶다”며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HBW 발링엔은 이번 승리로 2025/26 시즌 DHB컵 16강 자동 진출권까지 확보하며, 다음 시즌에도 유리한 출발을 예고했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