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현역가왕2 시청률 11%
지난주 경연서 꼴찌 한 황민호
반전 샤우팅 선보이며 2위로
섬세하게 이별을 표현한 에녹
"모든 게 완벽" 심사위원 극찬
과감히 새 도전 선택한 신승태
17위→1위 대역전 드라마 써
'현역가왕2' 본선 3차전 1라운드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가수들이 절치부심 끝에 2라운드에서 1·2위를 싹쓸이하는 대역전극을 펼쳤다.
21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특별기획 '현역가왕2' 본선 3차전 2라운드 '뒤집기 한판'에서는 열한 살 '트로트 신동' 황민호와 '뮤트로트(뮤지컬+트로트) 신사' 에녹, '트로트 광인' 신승태가 독기를 품은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선두권에 올라섰다. 이들은 지난주 1라운드 무대에서 혹평을 받으며 출전 가수 20명 중 20위, 19위, 17위에 그쳤다.
본선 3차전 2라운드는 1라운드 점수의 두 배인 600점이 배정돼 2라운드에서 선전하면 최종 결과에서 역전할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20명 중 12명의 무대만 방영됐고 국민판정단 점수를 제외한 360점의 연예인 판정단 점수만 공개됐다. 다음 단계인 준결승에는 상위 11명이 진출하고 하위 9명은 방출 후보가 된다.
지난주 충격적 점수를 받고 눈물을 보였던 황민호는 우렁찬 샤우팅(포효하듯 소리를 내지르는 창법)으로 시작해 머루와 다래의 '진또배기'를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선보였다. "허야 뒤야" "진또배기" 등 후렴구 가사를 힘차게 외쳤고 엄지를 치켜올리는 앙증맞은 율동으로 객석의 떼창을 유도했다. "멘탈이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줘 존경스럽다" "(앞으로) 더 많이 무서울 정도로 성장할 것" 등의 호평을 받은 황민호는 360점 만점 중 343점을 받으며 연예인 판정단 점수 2위에 올라섰다.
1라운드에서 19위였던 에녹 또한 "(마지막 무대가 되더라도) 끝까지 해보겠다"며 무대에 올랐다. 이별의 정한을 담은 최성수의 '해후'를 선곡한 그는 단단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가수 자신도 감정이입을 깊게 해 노래가 끝난 뒤 한동안 감정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창법, 감성 모든 게 완벽했다" "실제로 만났던 연인처럼 마치 저에게 불러주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는 호평받으며 황민호와 같은 343점을 받았다.
연예인 판정단 점수 1위를 차지한 가수는 '트로트 광인' 신승태였다. 1라운드에서 17위에 머문 그는 격정적으로 노래하던 기존의 스타일을 과감히 내려놓고 진하지만 담백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을 택했다. 평소보다 힘을 뺀 채 섬세하게 이영화의 '실비 오는 소리에'를 소화했고, 이에 "찢었다" "노래하는 마술사 같다" "이 정도는 나와야 심사 보는 맛이 난다"는 극찬을 받았다. 점수는 만점에서 8점 모자란 352점이었다.
이날 '현역가왕2' 방송은 최고 시청률 11.7%(닐슨 코리아), 전국 시청률 11%로 4회 연속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찍으며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최강자의 자리를 이어갔다. 7주 연속 지상파·종편·케이블 전 채널 동 시간대 1위, 화요일 전 채널 예능 1위였다.
오는 28일 방송에서는 남은 8명의 무대와 20명 전원의 국민판정단 점수가 공개된다. 시청자는 네이버에 '현역가왕2'를 검색하고 대국민 응원 투표 버튼을 눌러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 7명에게 표를 줄 수 있다.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