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키엘 마르티네스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 총괄국장

에세키엘 마르티네스(Ezequiel Martinez)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도서전 총괄국장(65)은 24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소수 언어 문학인 한국 문학이 라틴아메리카 문학처럼 세계 중심부로 갈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현지의 열기를 근거로 들면서 “아르헨티나에 얼마나 많은 한국 문학 독자층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현지엔 한국 고전·현대 문학만 펴내는 전문 출판사가 있고, 한강의 작품은 지금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티네스 국장은 한국 문학의 강점으로 폭넓은 작가층과 다양한 장르를 꼽았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어 정보라가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이 시발점이 됐지만, 그 바탕엔 아동·청소년 문학, SF, 심리소설까지 탄탄한 저변이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폐막한 ‘2026년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마르티네스 국장은 ‘청년 독자의 열기’가 인상깊었다고 했다. 그는 “수많은 청년이 종이책 한 권씩을 손에 들고 사인받으려 몇 시간씩 줄을 서 있었다. 다른 나라 도서전들에도 많이 방문해 봤지만, 한국은 관객 연령대가 청년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며 “책이 주인공인 도서전을 기획해 온 사람으로서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했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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