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국에서는 연애가 점점 ‘실용 소비’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처럼 고가 레스토랑이나 소비 중심 데이트보다, 생활과 경제 활동을 함께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 비싼 데이트 대신 산책·장보기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달 미국에서 데이트 한 번에 평균 189달러(약 26만 원)가 든다고 보도했다. BMO(몬트리올은행)의 ‘실질 금융 진전 지수’ 조사 결과다. 이 금액에는 식사비, 데이트 전 꾸밈 비용, 교통비가 포함됐다.
이는 2025년 평균 168달러(약 23만 원)보다 12.5%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3.3%였다. 데이트 비용 증가 속도가 일반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면서 미국에서는 이를 두고 ‘데이트플레이션’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BMO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은 데이트 횟수를 줄였다고 밝혔다. 일부는 피크닉이나 하이킹처럼 비용이 적게 드는 데이트를 선택하고 있었다.영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영국 매체 더선은 데이팅 앱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해, ‘초어맨싱(choremancing)’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어맨싱’은 집안일을 뜻하는 ‘초어(chore)’와 로맨스를 합친 말이다. 일상 활동을 데이트와 함께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활동은 강아지 산책이었다. 응답자의 58%는 강아지 산책을 연인과 함께한다고 답했다. 이어 헬스장 운동(25%), 장보기(21%) 등이 뒤를 이었다.
● 퇴근 후 함께 배달 뛰는 中 커플들
중국에서는 한 단계 더 현실적인 방식도 등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커플이 함께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배달 데이트’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배달 데이트에서는 한 사람이 스쿠터를 운전하고, 다른 한 사람이 주문을 확인한다. 커플은 퇴근 후 함께 밤거리를 달리며 시간을 보낸다. 동시에 추가 수입도 얻는다.
허난성 정저우에 사는 한 여성은 남자친구와 매일 저녁 2시간가량 배달 일을 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하루 5~8건의 주문을 처리한다. 한 달에는 약 1000위안(약 22만 원)을 데이트 비용으로 번다.
미국과 영국, 중국의 사례는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연애가 점점 더 ‘생활 밀착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젊은 세대는 현실과 연애를 함께 조율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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