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추격자와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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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며칠 사이에 산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온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하나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연말까지 '4F스퀘어(4F)²' D램을 이용한 차세대 서버용 메모리 제품을 내놓는다는 소식이다. 4F²는 현재 D램 제조 핵심 구조인 '6F²'보다 메모리 집적도를 높일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상용화를 추진 중인데 CXMT가 한발 앞서 상용화를 발표한 것이다. 언론 보도 다음 날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7.39%, SK하이닉스는 10.09%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6%대 급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주가 변화에는 중국 반도체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다른 하나는 테슬라가 공중을 나는 차세대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선보였다는 소식이다. 로드스터는 팬 흡입 시스템을 이용해 C자형 경사로에서도 떨어지지 않았다. 가장 놀라운 것은 냉각 가스 추진기를 활용해 공중에서 차체를 뒤집고 바닥에서 허공으로 뛰어오르는 장면이었다. 개발하기에 따라 충분히 더 긴 시간도 비행이 가능할 것처럼 보인다. 인터넷에서는 로드스터의 비행 기능을 실제 도로에서 이용하기엔 제약이 많다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이 기술을 자동차 사고 대응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오래전부터 상상만 하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현실화에 경외심을 표하는 반응이 많았다. 며칠 사이에 전해진 두 기업의 소식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금 우리에게는 발 빠른 추격자에 대한 경계와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D램 분야에서 CXMT는 '추격자'다. 지난 2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7%를 넘어섰다. 내후년에는 약 10%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XMT뿐만이 아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급속도로 성장한다. 중국 정부는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대규모 투자 펀드, 세제 및 금융 지원,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을 지원한다. CXMT의 4F² D램 소식에 국내 증시가 폭락한 것은 단지 해당 기술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 기업이 내놓는 기술이 당장 최고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중상위 기술과 대규모 물량으로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처인 중국 시장을 잠식하면서 우리 기업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테슬라는 기술 분야 '파괴자'다. 전기차, 우주 탐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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