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조수미 “나이 듦의 행복, 음악으로 전할 수 있어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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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신 분들이 제 공연을 보고, ‘지금이 삶을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라 더 아름다워질 수 있는 시기’라고 느꼈단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이런 인생 철학을 전달할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세계 무대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프라노 조수미(64·사진)는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서 몸에서 올라오는 기쁨과 행복이 더 많아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조수미는 올해 40주년을 맞아 공연과 전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22일까지 강남구 아트큐브 2R2에서는 특별기획전 ‘컨티뉴엄: 사계의 노래’가 열린다. 올 5월 어머니의 고향인 경남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한 40주년 투어 ‘컨티뉴엄(CONTINUUM)’은 다음 달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도 이어진다. 그는 “단순히 ‘40년을 살았다’고 축하받는 자리가 아니라 제 삶과 음악을 하나의 드라마처럼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식 공연”이라고 했다.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에서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한 그는 동양인 성악가에게 좀처럼 문을 열지 않던 유럽 오페라 무대를 개척했다. “당시 ‘동양인은 표현력이 약하다’는 말을 듣고 여배우를 따로 찾아가 연기 수업까지 받았죠. 엄청나게 준비한 덕에 막상 무대에 올랐을 땐 마치 백 번 서본 곳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달 2일(현지 시간)에는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아시아 성악가 최초로 ‘마리아 칼라스 특별상’을 받았다. 마리아 칼라스의 베로나 데뷔를 기념해 제정된 상으로, 오페라와 클래식 음악 발전에 기여한 음악가에게 수여된다. 조수미는 “자기 오페라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이탈리아에서 동양인이 그 문화를 제대로 이해했다는 인정을 받은 것이라 다른 어떤 상보다 의미가 컸다”며 “칼라스의 음악을 들으며 태교하셨던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다음 달 8일에는 예술의전당에서 클래식 전공 학생 약 2000명을 전석 초대하는 무료 공연 ‘드림 빅!(Dream Big!)’도 연다. 올해 프랑스에서 열린 제2회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한 베이스 유승호 등 젊은 성악가들도 무대에 오른다. 그는 후배들에게 “예술에는 지름길이 없다. 보고 겪은 모든 시간이 쌓여 결국 예술이 된다”고 강조했다.“후대에 어떤 성악가로 남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소망 대신 기록으로 답했다. “30대가 되기 전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을 모두 정복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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