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의장을 맡은 16일 대한체육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선 선거인단을 확대하는 정관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 회원종목단체인 대한축구협회도 회장 선거 제도 방식에 변화가 예고된다. 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대한체육회가 선거인단을 확대하는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차기 회장 선거 제도 개편을 논의 중인 대한축구협회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대한체육회는 1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인단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편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재적 대의원 124명 가운데 99명이 참석한 가운데 만장일치로 안건이 통과됐다. 정관 제24조 ‘회장의 선출’ 제2항의 ‘선거운영위원회의 추첨’ 절차를 폐지하고, 회장선출기구(선거인단)를 구성하는 범위를 확대하는 정관 개정안이다.
이번 개정으로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인단은 기존 2244명에서 9만2194명으로 약 41배 늘어난다. 선수 3만8116명, 지도자 3만6981명, 심판 1만1801명, 임원·대의원 5296명 등으로 구성된다. 대한체육회 등록 선수는 총 27만3979명이지만 최근 4년간 전국종합체육대회 참가자 또는 국가대표 강화훈련 참가자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약 14%만 선거인 자격을 얻게 된다.
이번 정관 개정은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제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정몽규 전 회장 사퇴로 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다. 현행 정관은 회장 궐위 시 잔여 임기가 1년 이상 남았으면 60일 이내 새 회장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주도로 출범한 K-축구혁신위원회가 대한체육회와 협의해 회원종목단체의 여건을 반영한 선거 제도 개편을 추진 중이다. 동시에 폐쇄적인 축구협회장 선거 방식의 틀을 깨고 선거인단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한체육회의 선거인단이 확대되면서 회원종목단체인 축구협회도 영향을 받게 됐다.
이날 대의원총회 의장을 맡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더 많은 체육인이 선거에 참여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있다”며 총회가 열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개정한 정관은 대한체육회에 적용하는 것이다. 회원종목단체는 각 단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충분히 고려해 종목과 현장 특성에 맞게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축구협회 선거에 대해 “축구는 국민적 관심이 큰 종목이다. 그만큼 축구협회가 하루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정상화되길 바란다.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선거인단 구성이 중요하다. 대한체육회가 제시한 방향이 현장에서 설득력 있는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데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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