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 대출 두달새 1.9조↑
잇따라 신규취급 제한 움직임
빚투 우려에 약관대출도 축소
은행권이 전방위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가운데 5년 만에 가계대출이 최대폭으로 늘어난 보험업권도 풍선효과를 우려해 주택담보대출,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취급 제한에 들어갔다. 제2금융권으로 분류돼 은행보다 한도가 많이 나오고 금리 차이도 크지 않아 보험사를 찾는 실수요자가 꽤 됐는데, 이마저 막힌 것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8월 말까지 비대면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다. 삼성화재는 이달 말까지 비대면·대면 주담대 접수를 모두 막았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그동안 주담대 증가율이 높은 일부 지점을 중심으로 한도를 줄여왔지만, 이달부터는 본사 차원에서 취급 제한에 나섰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흥국생명도 현재 신규 접수가 제한된 상태다. 농협생명은 지난 4월 일찍이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다.
보험사들이 주담대 취급 제한에 나선 것은 은행권 대출 규제 이후 수요가 몰리면서 회사별 가계대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됐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취급이 많은 보험사를 소집해 관리 방향을 점검하고, 대출 증가세 관리를 당부한 바 있다.
실제 보험업권 전체 가계대출은 올해 상반기에만 2조원이 늘었다. 특히 올해 5월, 6월 보험업권의 가계대출은 각각 9000억원, 1조원 늘면서 2021년 7월 이후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보험업권의 가계대출이 1조9000억원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집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이 대출 옥죄기에 나섰고, 보험사까지 주담대 취급을 제한하면서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길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표적 2금융인 보험업권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50%가 적용된다. 은행권 DSR(40%)보다 한도가 높아 실수요자들이 대출 한도가 부족할 때 보험사를 대체 창구로 활용해왔다.
같은 소득·금리·만기 조건이라면 보험사를 통해 주담대를 받을 때 최대한도는 은행 대비 약 25% 더 많다. 실제 다수의 대출모집인도 DSR 50%를 무기로 실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왔다.
주담대뿐 아니라 최근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빚 내서 투자)' 수요가 몰리자 약관대출도 관리 대상에 올랐다. 현재 보험사들은 약관대출의 최대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0~95%에서 10%포인트 낮춘 상태다. 삼성화재는 일부 저해지환급형 상품의 약관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약관대출은 보험 해지 시 돌려받는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받는 대출로, 심사가 까다롭지 않아 급전이 필요한 이들이 자주 활용한다. 주요 생명·손해보험사 10곳의 약관대출잔액은 올해 5월 말 기준 55조8890억원으로, 지난 1월 수치(54조6668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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