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세 주춤한데도
성수·고덕·흑석 등 대장 단지
6·27 대책 후에도 최고가 경신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6·27 대출 규제로 서울 집값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주춤하지만 한강벨트 유명 아파트를 중심으로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뤄진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아이파크포레 1차 전용 59㎡(18층)는 지난 14일 2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6·27 대출 규제 직전인 지난 6월 27일 27억원에 거래된 뒤 처음 공개된 거래 기록인데 무려 1억5000만원 올라 거래된 것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센트럴푸르지오 전용 59㎡(33층)는 지난 7월 19일 13억2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단지의 같은 평형은 지난 6월 21일 12억4500만원, 7월 14일 12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대출 규제와 관계없이 상승세를 보였다. 동작구 흑석동의 선호단지 아크로리버하임도 상승 거래가 이뤄졌다. 6·27 대책 이후 거래된 첫 거래에서 전용 59㎡(11층)가 23억원에 거래됐다.
성동구, 강동구, 동작구 한강벨트 지역은 지난 6월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지역이다. 6·27 대책 이후 거래량은 주춤해졌지만 신고가 거래는 계속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6·27 대책 이후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더욱 몰리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자금력이 되는 수요층에서는 자금 유동성이 제한될수록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 초과 수요 국면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노무현·문재인 정부 당시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에 따른 규제 효과는 3∼6개월에 그쳤다"며 "신속하게 공급 확대를 추진하지 않으면 2~3년 후 투기 억제로 눌렸던 가격이 폭발하는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