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방산수도' 도약 … 국방산단 4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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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과학도시’를 넘어 ‘방위산업 도시’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을 접목한 방위산업 핵심 거점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전시는 2030년까지 현재 158만6784㎡(약 48만평) 규모의 국방 첨단산업단지를 542만1512㎡ 늘린 700만8296㎡까지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확대한 산업단지에는 연매출 300억원 이상의 방산 강소기업 15개를 육성한다. 국방 분야 상장기업 8개를 배출하고, 1만 명 규모의 전문 연구·산업 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국방 관련 산단을 늘려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대덕연구단지에서 나오는 연구성과를 매칭해 방산도시로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산도시 핵심시설로는 방위사업청이 꼽힌다. 지난해 3월 정부대전청사 서북녹지에 착공한 방위사업청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21층(연면적 5만9738㎡) 규모로 건립 중이다. 2028년 상반기 신청사가 준공되면 1600여 명이 입주해 일하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인근 KAIST를 비롯해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과 연계돼 대한민국 방산 사업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특히 연간 18조원 규모의 국방 조달 예산이 대전에서 집행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출범한 ‘대전방산사업협동조합’도 대전 방위산업 생태계의 중요한 구성 요소다. 대전과 충청권 방산 중소기업 105곳이 참여한 이 협동조합은 방산 관련 공동생산과 공동개발, 정부 과제 참여, 공공조달, 수출 지원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기술개발과 시장 개척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해외 방산기업도 속속 대전에 둥지를 틀고 있다. 세계 최대 항공·방산 기업인 에어버스가 대전에 ‘테크 허브’를 설치한다. 대전은 싱가포르, 네덜란드, 일본에 이어 세계 네 번째 연구개발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대전 테크 허브는 방산을 비롯해 미래 항공기 기술, 첨단 통신, 에너지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수행하는 플랫폼이다. 앞으로 대전에서 산학연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공동연구, 기술혁신 등을 목표로 운영한다. 시는 이미 민선 8기부터 시작한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에 성과를 내고 있다. 민선 8기 이후 국방벤처센터 참여기업은 2배(144곳)로 늘었다. 방사청의 ‘방산혁신기업 100’에 지역 기업 19곳이 선정돼 95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시 관계자는 “첨단 국방산업 생태계를 완성하면 지역 산업 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며 “과학기술 중심 도시에서 산업과 시장까지 아우르는 ‘K-방산 수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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