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로 무너져 시민들 부상
TSMC "모든 공장 가동 재개"
대만 남부인 타이난시에서 21일 새벽(현지시간) 강진이 발생했다. 그 여파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 직원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대만기상청은 이날 0시 17분 타이난시에서 규모 6.4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중국지진대망은 규모 6.2에 진앙 깊이는 14㎞라고 관측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대만 위징구 북쪽 12㎞ 지역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주택과 도로 등이 무너지면서 시민들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에선 수도와 전기가 차단되기도 했다. 다만 아직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소방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27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만 당국은 "사망자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수도와 전기가 차단되는 등 피해가 있어 상황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강진에 TSMC 공장이 위치한 타이난 과학기술단지에서도 근로자 대피가 이뤄졌다. 지진이 발생한 직후 TSMC 측은 "대만 중부와 남부 지역에 있는 공장 근로자들을 대피시켰다"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오후 TSMC 측은 "지진 발생 이후 모든 공장에 대한 구조 진단을 마쳤고 안전성을 확인한 다음 점진적으로 가동을 재개했다"며 "현재 용수와 전력, 공장 안전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과 공정, 인명에 별다른 피해가 없다"며 "이후에도 지진 영향을 살피기 위한 정밀검사와 평가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진과 관련해 중국신문망은 "지진으로 대만 섬 전체에 진동이 강했다"며 "취안저우·샤먼·푸저우·푸톈 등 진동이 명확했고, 닝보·상하이·항저우 등지에서도 진동감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