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KBO 리그 '다승왕 출신'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6·푸방 가디언스)이 대만리그 입성 후 무려 8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앞선 7경기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데 뷰캐넌이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며 스스로 승리투수가 됐다.
뷰캐넌은 17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대만프로야구(CPBL) 중신 브라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무려 8경기 만에 거둔 감격의 시즌 첫 승이었다.
지난 6월 13일 웨이치안 드래곤스전에서 CPBL 데뷔전을 치렀던 뷰캐넌은 그동안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1점대와 2점대를 오가며 괜찮은 투구 내용을 선보였으나 불펜의 방화 등으로 승리 투수 요건이 자주 날아가곤 했다.
이날 뷰캐넌은 특유의 맞춰 잡는 피칭으로 중신 타자들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다. 1-0으로 앞선 9회초 상대 선두타자 장즈하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됐지만 위에정화를 2루 땅볼로 처리했고, 다음 왕정순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 경기를 끝냈다. 무려 117구의 역투 끝에 처음 승리 투수가 된 것이다.
17일 경기를 포함해 뷰캐넌은 CPBL 8경기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1.64의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1.09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이다. 8경기에서 16실점을 했는데 자책점이 9점에 불과할 정도로 팀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
뷰캐넌은 지난 2020시즌부터 2023시즌까지 4시즌 동안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 리그를 호령했던 선수다. KBO 리그 통산 113경기에 등판해 54승 28패 평균자책점 3.02의 에이스급 활약을 해냈다. 총 699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695피안타(43피홈런) 191볼넷 23 몸에 맞는 볼 539탈삼진 274실점(235자책)의 기록을 찍었다.
매 시즌 평균 160이닝 이상 투구하며,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긴 뷰캐넌은 삼성 외국인 투수 단일 시즌 최다승(2021년 16승 다승왕), 첫 2년 연속 15승(2020~2021년) 등 굵직한 기록들을 작성하며 많은 삼성 팬들의 사랑을 받던 선수였다.
하지만 2023시즌을 마치고 뷰캐넌은 삼성과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서로 원하는 조건에 대한 이견이 생겼고 결국 한국 무대를 떠났다. 2024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미국으로 돌아간 뷰캐넌은 신시내지 레즈로 트레이드됐다. 2025년 1월엔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지난 4월 29일 방출 처리됐다. 자유의 몸이 된 뷰캐넌의 다음 행선지는 대만이었고, 순조롭게 적응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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