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 “세상 하나로 묶는 것 하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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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1주일 첫 기자회견, 10일간의 달탐사 경험 공개
낙하산 펴지고 캡슐 낙하시 고층 빌딩에서 낙하하는 느낌
우주 비행중 불안감에 구급상자에서 스트레스와 불안에 좋은 약 꺼내

ⓒ뉴시스
대담하고 위험한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격동하는 전 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 네 명이 16일 귀환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CNN이 상세히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흐와 캐나다 우주국 소속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 등 4명은 이날 역사적인 달 궤도 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한 지 1주일이 된 이날 달탐험 경험을 설명했다.

와이즈먼은 “귀환 후 전 세계에서 쏟아진 지지를 보고 자부심을 느끼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 4명이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세상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만에 1일(미국 동부시간) 발사돼 열흘간의 임무를 마치고 10일 돌아왔다.

아르테미스 2호는 지구에서 최대 40만6778km 떨어진 지점까지 도달해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웠던 역대 최장 거리 유인 비행 기록(약 40만171km)을 경신했다.

코흐는 “대중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했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무원들은 가장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로 지구로 귀환하면서 대기권에 재진입 할 때를 소개했다. 우주비행사들이 탑승한 캡슐 오리온은 음속의 30배가 넘는 속도로 지구의 두꺼운 대기권 내부로 진입했다.

글로버는 오리온 캡슐이 공중으로 곤두박질친 후 낙하산이 펼쳐지는 소리에 놀랐고 우주선이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면서 발생한 플라즈마로 인해 6분간 통신이 두절되었던 경험을 ‘본능적인 경험’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낙하산이 분리된 후 캡슐이 자유낙하하기 시작했을 때의 순간에 대해 “마치 고층 빌딩에서 뒤로 뛰어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5초 동안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우주선은 강력한 압축파로 인해 최대 5000도 화씨(섭씨 약 2878도)에 달하는 고온이 발생할 수 있다.

재진입 단계에서 승무원을 보호하는 것은 오리온 캡슐 바닥에 있는 열 차폐막이다. 이 열 차폐막은 열을 발산하고 캡슐 내부를 쾌적한 온도로 유지하기 위해 타거나 마모되도록 설계됐다.

승무원들은 지구를 벗어나 우주로 멀리 나아가면서 고향 행성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불러일으키는 특이한 감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와이즈먼은 “디스플레이를 내려다보면 21만 2000마일이라는 숫자가 보이고, 그 숫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되면 긴장감이 고조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매일 거울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초조함이나 스트레스, 불안, 긴장의 징후가 있는지 살폈다”며 “어느 날 구급상자에서 스트레스와 불안에 좋은 약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와이즈먼은 “심리학자와 정신과 의사로 구성된 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도움으로 우주 비행을 수행할 준비를 갖추게 되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낸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은 임무 6일째 되는 날 7시간 동안 달 표면을 근접 비행하면서 달의 뒷면을 직접 촬영했다. 영상 장비가 아닌 우주선이 달 뒷면을 찍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년간의 훈련과 1주일 이상 우주 체류를 함께한 우주비행사들은 서로가 동료애 이상의 관계로 마치 형제자매와 같다고 말했다.

좁은 오리온 우주선 안에서 함께 겪은 시련과 승리로 영원히 하나가 되었다고 그들은 말했다.

그들은 폭 5m가 조금 넘는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고장 난 화장실과 씨름하고, 25만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무선 통신도 없이 고독하게 지구를 바라보는 경험 등을 함께 했다.

코흐는 네 사람이 지구로 돌아와 해군 구조선의 침대에 누웠을 때 승무원들이 왠지 모르게 어색한 거리감을 느꼈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코흐는 “침대 간 간격이 약 2.4m 정도였는데 너무 멀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센은 NASA의 미래 계획에 대해 우주국과 국제 파트너들이 달에 기지를 건설해 우주비행사들이 영구적으로 거주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하려면 우주비행사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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