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신화’ 박지훈 이번엔 ‘짬밥의 신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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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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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1600만 관객을 홀리며 ‘단종 신화’를 쓴 배우 박지훈이 이번엔 ‘짬밥의 신화’를 다시 쓴다.

티빙, tvN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첫 방송부터 최고 시청률 7.4%를 돌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쿡방과 판타지를 결합한 독특한 변주에 시청자는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폭군의 셰프’(폭셰)를 소환하며 일명 ‘폭셰 밀리터리 맛’이라는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같은 제목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평범한 이등병이 전설적인 취사병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재치 있게 그려낸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를 표방한다. 방영 2회 만에 전국적인 입소문을 탄 데에는 박지훈의 지분이 압도적이다. 박지훈은 상반기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단종 이홍위 역을 맡았다.

사진제공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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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기록적인 흥행 동력으로 꼽혔던 그의 눈매, ‘처연한 눈망울에 담긴 기백’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여지없이 빛을 발한다. 그가 맡은 강성재는 부친상을 겪은 후 입대한 이등병으로, ‘관심병사’로 분류된 인물이다.

애잔한 분위기를 풍기면서도 선임들의 구박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단 있는 캐릭터에 박지훈의 연기가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시청자 사이에서는 “박지훈의 눈빛이 곧 개연성”이라는 격찬까지 나오고 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쿡방과 판타지, B급 CG의 조화라는 ‘폭셰’의 흥행 공식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적 재미를 극대화하는 영리한 차별을 꾀한 점이 인상적이다.

“국방력의 기본은 밥심”이라는 대사가 대변하듯 맛없는 식사 한 끼가 중대한 인륜지대사처럼 여겨지는 군대 특유의 폐쇄성은 ‘짠한’ 공감과 폭소를 동시에 유발한다.

사진캡처 | 티빙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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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의 활용 역시 작품에 ‘감칠맛’을 더하는 요소다. ‘폭군의 셰프’가 맛의 황홀경을 화려하게 묘사했다면,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맛없는 군대 음식에 참담해하는 병사들의 심경을 ‘전시 상황’ 수준의 비장한 CG로 표현하며 ‘짬밥’ 특유의 리얼리티를 유머로 승화시킨다.

‘미식의 향연’을 그린 CG 장면 또한 앞선 ‘맛없을 때’의 연출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이 드라마만의 독보적인 코믹 리듬을 완성해 낸다.

박지훈의 원맨쇼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조연진의 앙상블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웹 예능을 통해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윤경호(행보관 역)와 이상이(중대장 역), 이홍내(선임 취사병) 등은 ‘군필자’다운 극사실주의적 생활감을 과시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렇듯 빈틈없는 연기와 영리한 연출의 만남에, 업계 안팎에서는 케이(K) 드라마 판도를 흔들 또 하나의 흥행작이 탄생했다는 예측도 나온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매주 월, 화 티빙과 tvN을 통해 방영된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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