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채용 35% 급감
지난해보다 감소율 2배 이상
S-OIL 신입 채용도중 중단도
AI도입과 공정자동화에
수익 가동률 투자 ‘3중고’
정유·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길어지면서 그 여파가 채용시장에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채용공고가 3년째 줄고 있는데 올해 2분기에는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할 정도다.
20일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주유, 정유, 석유화학, 에너지’로 분류된 업종의 채용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올해 2분기 채용공고 인원이 전년 동기 대비 35.3% 급감했다. 역대 최대 감소율이다. 지난해 2분기(-16.2%)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감소율이 커졌다.
실제 현장에서는 신규 채용 중도 취소라는 이례적인 사례도 발생했다. S-OIL은 최근 대졸 신입 채용을 진행 도중 갑작스럽게 중단했다. 상당히 이례적 경우인데 기업 내부의 비용 부담과 인력 운영 불확실성이 그만큼 심화됐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정유와 석유화학 업종의 수익성 악화와 설비 가동률 저하, 신규 투자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본다. 특히 중국발 공급과잉과 저가 공세,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구조조정 압력까지 받는 상황이다. 일부 기업들은 신입 채용은커녕 희망퇴직, 전환배치, 인력 감축에 나서며 구조조정 수순에 들어선 분위기다.
인공지능(AI) 도입·공정 자동화도 채용 감소의 또 다른 배경으로 지목된다. 업황 부진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기업들이 효율성 제고를 위해 AI 기반 품질검사, 공정 자동화를 더욱 확대하는 추세다. 실제로 LG화학, 한화솔루션, 롯데케미칼 등은 AI 기반 품질검사, 공정 자동화 시스템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공정 자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력 수요도 과거의 수준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 감소세는 업계의 구조적 저성장 기조와 맞물려 있는 만큼, 단기간 내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