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학과서도 허용 늘자 ‘사탐런’
과탐 1등급서 바꾼 71%는 하락
“모두 오를순 없어 신중히 판단해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과학탐구를 선택했다가 2025학년도 수능에서 사회탐구로 바꾼 N수생(재수 이상을 하는 수험생) 10명 중 7명이 전년도보다 탐구 평균 등급이 더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하지만 과학탐구 1등급이었던 N수생은 사회탐구로 응시 과목을 바꿨을 때 오히려 평균 등급이 하락한 사례가 많았다. 상위권은 탐구영역 과목 변경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동아일보가 진학사, 진학닷컴에 의뢰해 N수생 4만1248명(재수 3만1655명, 3수 이상 9593명)의 2024학년도와 2025학년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N수생 15.5%(6410명)가 2024학년도에는 과학탐구를 선택했으나 2025학년도에는 사회탐구로 바꿨다. 3170명은 한 과목만 사회탐구로 바꿨고 3240명은 탐구영역 두 과목 모두 변경했다.
과학탐구에서 사회탐구로 응시 과목을 바꾼 N수생 71.7%는 탐구영역 평균 등급이 올랐다. 두 과목 모두 사회탐구로 전환했을 때는 77.6%, 한 과목만 사회탐구로 전환했을 때는 65.7%가 평균 등급이 올랐다. 2년 연속 과학탐구에만 응시한 N수생은 38.9%만 탐구 평균 등급이 올랐다.의대와 주요 공대는 과거 과학탐구 점수를 필수로 요구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많은 대학이 사회탐구에 응시해도 입학할 수 있게 입시전형을 바꿨다. 이 때문에 자연계열 수험생이 공부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회탐구를 선택해 높은 점수를 받으려는 이른바 ‘사탐런(사회탐구+런)’ 현상이 발생했다. 2024학년도 과학탐구에서 평균 4등급(28.9%), 5등급(27.3%), 3등급(16.9%)을 받았던 N수생들이 이듬해 ‘사탐런’을 많이 선택했다.
반면 2024학년도 수능에서 과학탐구 평균 1등급을 받았던 N수생은 2025학년도에 사회탐구로 응시 과목을 바꿨을 때 71.1%가 전년도보다 오히려 탐구 평균 등급이 하락했다. 경쟁이 치열한 상위권에서 탐구영역 응시 과목을 바꿔 1년간 공부한 것으로 높은 등급을 받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든 수험생이 ‘사탐런’으로 탐구 성적을 올리는 데 성공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