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김연지 기자] 고려아연(010130)이 사외이사 후보로 서은숙 상명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를 낙점했다. 감사위원 후보로는 백인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의장을 내세운다. 두 사람을 포함한 후보 5명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려 MBK파트너스·영풍 측과 표 대결에 나설 전망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오후 열리는 주주총회에 서 교수와 백 의장 등을 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한다. 회사가 공개적으로 진행한 예비후보 추천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검토를 거쳐 후보군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 교수는 거시·금융경제 분야에서 활동해온 금융시장에서의 입지가 두터운 경제학자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을 거쳐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자문위원회, 한국투자공사(KIC) 운영위원 등에 참여했다. 금융회사 사외이사 경험도 갖춰 학계와 금융정책, 금융 현장을 두루 이해하는 인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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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의장은 회계·감사 분야 전문가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에서 감사와 기업 자문 업무를 맡아왔다. 특히 ESG 공시 의무가 확대될수록 관련 리스크와 공시 체계를 감독하는 감사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고 강조해온 인물이다. 기업이 복잡해지는 ESG 공시 기준에 대응하려면 감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감독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혀왔다.
MBK·영풍 측도 별도의 공개추천 절차를 거쳐 후보들을 내세웠다. 감사위원 후보로는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거버넌스 총괄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본부장은 APG에서 아시아 지역 기업의 책임투자와 지배구조 개선 업무를 담당한 거버넌스 전문가다.
이에 따라 주총에서는 고려아연과 MBK·영풍이 각각 추천한 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들의 선임 여부를 놓고 전반적인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후보 추천 절차의 정당성과 독립성을 둘러싼 신경전도 이어져 왔다. 고려아연은 MBK·영풍이 진행한 공개추천을 회사의 공식 절차와 구분되는 개별 주주의 활동으로 규정했다. 반면 MBK·영풍은 현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과 경영진 견제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양측의 실질적인 의결권 동원 능력과 장기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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