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전 검찰총장 ‘검사 윤석열의 멘토’…曺 전 헌재재판관 ‘노무현의 절친’
윤석열 대통령 측이 16일 열리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을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인회’ 멤버인 조대현 전 헌재 재판관과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변호인으로 추가 선임하며 헌재 측과 치열한 법리 다툼을 예고했다.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조 전 재판관과 정 전 검찰총장은 최근 헌재에 소송위임장을 제출했다. 두 사람은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7기 동기생 친목 모임인 ‘8인회’의 멤버다. 8인회는 노 전 대통령의 사법고시 동기들 중 비슷한 또래들끼리 식사와 토론을 하고 어울려 다니며 굳어진 모임으로 알려져 있다. 김종대 전 헌재 재판관, 서상홍 전 정부법무공단 이사장, 이종백 전 국가청렴위원장, 이종왕 전 삼성전자 고문 등도 8인회에 속해 있다.
충남 부여 출신인 조 전 재판관은 서울 용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서울민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인사관리실장 등 법원 내 주요직을 두루 거쳤다.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추천으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헌재 재판관을 지냈다.
정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의 멘토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94년 대구지검 초임 검사였던 윤 대통령의 첫 부장검사가 정 전 총장이었다. 2006년 정 전 총장 시절 대검 중수부가 현대자동차 비자금수사를 할 때 중수1과 연구관이었던 윤 대통령이 정 전 총장을 찾아가 “정몽구 회장을 구속해야 한다”며 사직서를 제출하며 밀어붙인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정 전 총장은 윤 당선인의 결혼식 주례를 맡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지명됐을 당시 검찰총장 추천위원장을 지냈다.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이들 두 사람 외에도 김홍일 전 방송통신위원장, 송해은 전 검사장, 송진호, 이동찬 변호사가 추가로 헌재에 소송위임장을 제출하는 등 탄핵심판 변호인단을 보강했다. 윤 대통령 측은 16일 열리는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로 출석이 어렵다”며 변론기일 연기 신청서를 헌재에 제출한 상태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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