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건설 궤도올라
KB컨소, 4.3조 자금조달 재개
5년 만에 대주단 구성 본격화
현대건설은 공사 준비에 착수
경기북부권 강남 접근성 커져
공사비 문제로 2년간 지연됐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건설사업이 본격화한다. 현대건설이 최근 현장 준비작업을 시작했고, 4조3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도 5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연내 재원 조달을 마무리한 뒤 본공사를 추진해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린다는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양주·의정부·수원 등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곳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컨소시엄은 이날 여러 금융사를 대상으로 GTX-C노선 신디케이션(공동 대출) 구성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참여 금융사를 대상으로 투자·대출확약서를 받아 다음달 안에 대주단을 최종 구성할 방침이다.
GTX-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청량리와 삼성역을 거쳐 수원역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86.46㎞ 규모의 광역급행철도다.
노선이 개통되면 덕정~삼성, 수원~삼성 구간을 약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GTX는 지하 40m 이하 대심도 공간에 직선화된 선로를 구축해 기존 지하철 대비 3~4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총사업비는 4조9000억원에 달한다.
◆ 공사비 갈등 중재로 고비 넘겨
대주단은 이 중에서 4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3조원은 선순위 대출, 1조3000억원은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건설 측과 금융조건 협상은 지난달 끝냈다"며 "9월 안에 금융약정을 체결하고 연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는 2021년 GTX-C노선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되며 예비 대주단을 꾸린 후 5년 만의 진전이다.
GTX-C노선은 2024년 1월 착공식을 열었지만, 2021~2022년 급등한 자재비와 인건비가 총사업비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국토교통부와 사업시행자(현대건설컨소시엄) 사이 갈등이 커졌다. 결국 시공계약 체결이 지연되며 사실상 공사가 멈춘 상태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4월 대한상사중재원이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 총사업비를 일부 증액하는 방향으로 중재 결정을 내리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사업이 큰 고비를 넘기면서 프로젝트의 주간사로서 6개 공구 중 핵심인 1·3·4공구를 시공하는 현대건설도 최근 GTX-C 현장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지장물 이설과 펜스 설치 등 선행 작업을 시작했다. 다른 공구들도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GTX-C는 GTX-A와 함께 수도권 남북을 잇는 핵심 광역교통망으로,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큰 노선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대개 교통 호재는 계획 발표, 착공, 개통 단계에 걸쳐 가격에 반영되는데, 이번에 착공 지연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일단 인근에 개발을 계획한 건설사들부터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 수원·의왕 역세권 등도 호재
특히 GTX-C 개통에 따른 강남 접근성 개선 기대가 가장 크게 반영되는 의정부·양주 등 경기도 북부 지역 기대감이 가장 높다. 중견 건설사 대원은 GTX-C노선 덕정역 바로 옆 용지에 전용84㎡ 단일평형 750가구 규모의 대원칸타빌 분양을 내년 상반기 목표로 준비 중이다.
지웰엘리움양주 덕계역을 분양 중인 디벨로퍼 신영도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선 GTX-C가 차지하는 영향 비중이 높다"며 "개발사업이 탄력을 받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왕·수원 등 수도권 남부 지역도 GTX-C 사업재개를 반기고 있다.
서울에선 도봉구 일대가 대표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창동역 일대 개발사업과 맞물리면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희수 기자 /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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