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엔터)의 미지급 정산금 변론기일에 출석했다.
15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 20부 심리로 후크엔터가 이승기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확인 변론기일이 진행된다. 이승기는 이날 오전 10시 40분께 검은색 슈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법원에 출석했다.
이승기는 지난 2022년 11월, 18년간 몸 담아왔던 후크엔터로부터 음원 수익금을 정산 받지 못했다며 미정산 수익금 정산 등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이어 12월 권진영 후크 대표 등 임원 4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횡령·사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논란이 일자 후크 권진영 대표는 자체 정산한 정산금 54억 원을 이승기에게 지급했다. 하지만 돌연 이승기에게 기지급 정산금 13억 외에 음원 미정산금 및 이자 41억원을 추가 지급했다며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승기는 지난 2차 변론기일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탄원서를 직접 읽어내려가며 “데뷔 때부터 권진영 대표는 출연료나 계약금 같이 돈에 관련된 얘기를 하는 것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했다”며 “돈 문제를 언급하면 매우 화를 내면서 저를 돈만 밝히는 나쁜 사람으로 몰아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우연한 기회에 음원료의 존재를 알게 됐으나, 권 대표에게 물어보니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 가수 활동은 그냥 팬 서비스라고 생각해라’고 했다”며 “다신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며 큰 용기를 냈다. 이 사건을 통해 더 이상 저와 같이 어린 나이에 데뷔한 후배 연예인들이 비슷한 불이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2022년 11월 후크로부터 데뷔 후 18년 동안 음원료를 정산받지 못했다고 폭로하며 내용증명을 보냈다. 이에 후크는 미지급한 정산료와 지연이자 명목으로 54억원을 지급한 후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승기는 후크가 광고 정산금 등 30억원을 덜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승기는 후크에서 받은 54억 중 소송 비용 등을 제외한 수십억원을 어린이병원 등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