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블록레터] 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승아입니다. 트럼프의 취임식을 5일 앞두고 매일같이 새로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어요. 트럼프가 심혈을 기울인 ‘암호화폐 자문위원회’의 구성원에 대한 밑그림이 공개되기도 했고, 트럼프의 취임식을 앞둔 17일 AI&가상자산 차르인 데이비드 삭스가 주최해 가상자산 업계와 백악관이 처음 협력하는 ‘크립토 볼’ 행사가 예고돼었어요. 이런 뉴스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한때 9만 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고요. 오늘 레터에서는 승아와 함께 얼마남지 않은 트럼프 2.0에 등장하는 가상자산 관련 인물들과 전망에 대해 살펴보시죠.
“We are 팀트럼프” 트럼프 곁의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누굴까?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20일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해요. 그는 줄기차게 외쳐왔던 ‘Make America Great Again’ 정책을 이행하기 위해서 빠른 속도로 각 분야의 장관 등을 임명하고, 다양한 전문가들을 곁에 두기 위해 자문단을 꾸리는 등 부단히 준비해왔어요. 한 번도 어렵다는 대통령 2회차이니 노련함이 드러난다고 할까요? 트럼프는 처음 대통령이 되었던 2017년과 마찬가지로 취임 직후 다양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이미 이민, 인공지능, 가상자산 등 분야를 막론하고 100개가 넘는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고요.
이중 눈에 띄는 것은 이전 행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AI & 가상자산 차르’와 ‘암호화폐 자문위원회’의 존재!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자면,
• AI&가상자산 차르(1명): AI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공공·민간 자원을 집중하는 임무와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 임무를 도맡아요. 가상자산 자문위원회와 협력하는 미국 가상자산 관련 업무의 우두머리예요.
• 가상자산 자문위원회(24명): 대통령실 산하의 가상자산 및 디지털자산 관련 정책 전반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전문가 집단이에요. 비트코인 준비금 설립과 운영 방안, 디지털자산 정책 자문 등에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되고 있어요. 번역에 따라 암호화폐 자문위원회, 디지털자산 자문위원회라고 말하기도 해요.
근데 차르가 뭐야😮?
: 러시아 황제를 의미하는 ‘차르(czar)’는 긴급한 의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공식적인 직함의 사람들을 말해요. 과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Y2K 차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에이즈 차르’ 등을 임명했었는데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국경 정책에 대한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받아 ‘국경 차르’라고 불리기도 했어요. 차르 임명을 위해 입법부의 승인(=인준)이 필요하지 않아 트럼프 행정부의 차르는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속도감있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요직이라고 평가되고 있어요.
AI&가상자산 차르 ‘데이비드 삭스’
데이비드 삭스는 지난 12월 5일 트럼프의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AI&가상자산 차르로 지명됐어요. 삭스는 명실상부한 트럼프 지지자로 공동 대통령이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일론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공동 창업하고 COO를 지낸 사람이에요. 머스크의 절친으로도 잘 알려져있죠.
트럼프는 당초 AI와 가상자산 각각 차르 임명을 고려하고 있었는데요. 페이팔 COO 출신임은 물론, 가상자산 프로젝트 ‘제로엑스(ZRX)’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AI 스타트업 ‘글루’를 공동 창업한 데이비드 삭스는 두 분야 모두에서 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앞으로 가상자산 자문위원회와 함께 디지털 자산 사업이 번영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쓸 예정이에요.
가상자산 자문위원회와 전무이사 ‘보 하인스’
가상자산 자문위원회는 가상자산 정책 수립, 자문 제공, 비트코인 준비금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24명의 전문가들이에요. 때문에 자문위원회를 결성할 것이라는 소식에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CEO들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어요. 아직 구체적인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 설립자 마이클 세일러, 리플 CEO 브래드 갈링 하우스, 크립토닷컴 공동 설립자 크리스 마샬렉 등이 거론되고 있어요. 이들은 이미 트럼프와 면담을 거쳐 관련 문제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고요.
베일에 감춰진 가상자산 자문위원회는 의장 데이비드 삭스 외에 또 한명의 인물을 공개했어요. 바로 28살의 보 하인스. 그는 가상자산 위원회의 전무이사를 맡을 예정이에요. 보하인스는 2022년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하며 친 가상자산 정치활동위원회(PAC)로부터 기금을 받은 적이 있는 정치 새내기예요. (2022년, 2024년 모두 하원의원 선거에서 낙선했어요🥹)지난해 초 SNS를 통해 정부가 가상자산 산업을 과도하게 규제해서는 안된다고 밝히기도 했죠.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져 풋볼 선수를 그만둔 후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기도 했던 그는 아직까지 정치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기회가 없었는데요. 앞으로 데이비드 삭스와 호흡을 맞춰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에 어떤 기여를 하게 될지 궁금하네요.
‘크립토 대통령’의 취임이후 비트코인 오른다 vs 내린다
트럼프가 가상자산 시장에 우호적인 행보를 이어가면서 가상자산 그중 대장격인 비트코인에 대한 견해를 솔직하게 밝히고 있어요. 비트코인은 사이버 부동산과 같다는 이야기부터 근본적으로 가상자산은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말이 오고가고 있죠. 비트코인 찬성파와 반대파로 나눠 살펴보자면,
🙏믿습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찬성파
• 래리핑크 블랙록 CEO: 난 과거엔 비트코인 강경 반대파였는데 생각을 바꿨어. 이제 비트코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자산군이 됐어. 금과 같은 다른 상품에 대한 대안이지. 과거 모기지 시장처럼 디지털 자산 시장도 더 나은 데이터와 분석 도구가 등장하면서 확장 될거야. 이더리움도 더 커질 것 같아.
•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CEO: 비트코인은 최선의 선택이야. 이건 마치 사이버 맨해튼 같은거지. 매일 매일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좋은 날이야.
🧐 쓰읍...비트코인 가치 잘 모르겠다? 비트코인 반대파
•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 나는 디지털자산에 대해서 반대하지도 않지만 비트코인은 내재된 가치가 없고 성범죄자, 돈세탁 등에 주로 사용되서 좋게 보이진 않아. 비트코인은 애완용 돌 같은거야.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트럼프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연준은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는 권리가 없어. 나는 연준이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있는 법안 개정을 바라지 않아.
한편 트럼프 취임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의 가상자산 공약 이행 여부’에 따라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에요. 폴리티팩트 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트럼프는 재임 당시에도 파격적인 공약들을 내걸었지만 이행률은 약 23%에 불과했어요. 102개의 공약 중 파기된 공약은 무려 55개나 되고요. 전임 대통령이었던 오바마의 공약 이행률이 그 두배가 넘는 약 47%에 달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트럼프2.0에서 가장 파격적인 가상자산 관련 정책들이 무사히 이행될 수 있을지 의문점을 제기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죠.
이에 대해 JP모건체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상자산 관련 법안 도입을 최대한 빠르게 추진해 나가겠지만, 비트코인 전략 준비 자산 비축 등의 계획이 도입될 확률은 낮아보인다”고 평했어요. 반면,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에서는 2025년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 공약중 일부라도 이행한다면 가상자산 산업은 상당한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죠.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에 직면했지만 장기적으로는 강세일 것이라고 보고 있어요. 다만 그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면서요.
자칭 크립토 대통령으로 불리는 트럼프 2.0의 개막이 얼마남지 않은 이 시점, 여러분은 비트코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여러 매체에서 말한 것 처럼 1월 20일 트럼프 취임식에서 가상자산 시장과 관련된 강력한 발언이 실제로 시행될 수 있을지 열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