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특화형 공동영농’ 도입
농자재 공동구매, 공동 방제 등 협력
청년 유입 되고 지방 소멸도 극복
경북도가 추진 중인 ‘특화형 공동영농’이 농촌의 새로운 농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화형 공동영농은 개별 영농을 하면서도 재배 기술 공유와 공동 방제·유통·판매 등을 협력하고 이모작 재배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에서 동시에 높이는 방식이다. 이 덕분에 농가 소득 증대를 통해 청년 유입을 이끌어내고 지방소멸 해결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15일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 재산지구에서는 농가 26곳에서 21ha 규모로 수박과 방울토마토 이모작으로 특화형 공동 영농을 하고 있다. 시설재배로 수박을 수확한 후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방식이다.
일반 노지에서 수박을 재배하면 ha당 9000만원 정도의 소득이 발생하고 시설재배를 하면 1억 50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수박과 방울토마토를 이모작으로 재배하면 4억 5000만원의 수입을 올려 단일 재배보다 수익이 3배 정도가 높아졌다.
이렇게 소득이 향상되자 재산지구에서만 5명의 승계농이 들어와 공동영농에 참여해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들어오면서 기존 수박 포복 재배 방식을 덩굴을 지지대와 유인줄을 활용해 수직으로 키우는 수직 재배로 바꾸는 선진 재배 기술도 도입했다.
수직 재배는 기존 방식 대비 저비용으로 관리도 편하고 밀식도 가능해 시설 수박 생산량을 2배 이상 올릴 수 있는 재배 방식이다. 이는 해외 일본 선도 농가를 직접 찾아가 지역 여건에 맞게 접목한 기술이다.
봉화군 재산면에서 특화형 공동영농을 추진하고 있는 김윤하(61) 재산토마토작목회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각자 생산할 때는 취급량이 적어 유통(납품)업체로 직접 가지고 가야 했지만 법인에서 공동으로 구매, 생산, 출하하면서 규모화시키니 이제는 가지러 온다”며 “수박-토마토 이모작으로 농가소득도 많이 올라 노지수박을 포함하면 보통은 4억원 정도, 6농가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이 늘어나다 보니 참여 농가도 계속 늘고 있다.
법인에 참가한 황창호(64) 씨는 “지금 아들이 가업을 잇는다고 들어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며 ”소득도 올라가고 마을이 활기가 넘친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경북도는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도 도내 전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은 고령·은퇴 농가가 땅을 내놓고 법인은 규모화된 농지에서 대형 농기계로 이모작을 지어 참여 농가에 배당으로 소득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농업은 고되고 힘들고 돈도 안 된다고 하는 거는 옛말”이라며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통한 농업대전환을 통해 경상북도가 대한민국 농업의 대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