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의 시선은 광고의 메시지와 다소 다르다. 현재까지 이명을 “한 번에 완치(cure)”하는 약물이나 보조제는 표준 치료로 입증되지 않았다. 국제 가이드라인의 공통된 결론은, 이명이 단일한 질병이 아니라 원인에 따라 접근이 달라지는 증상이며, 치료의 핵심은 원인을 감별하고 불편을 줄이는 관리(management) 전략에 있다는 점이다.
● 이명, 관리와 치료의 경계선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농아·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에 따르면, 이명은 성인 인구에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약 10~25% 수준까지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가운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지속되는 만성 이명은 일부에 그친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HNS)는 이명을 하나의 독립 질환이 아니라 증상(symptom)으로 규정하며, 단일한 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다만 의료계 일각에서는 원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한 이명도 존재한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 대한이과학회 회장인 박시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일부 환자군에서는 장시간의 보청기 착용, 소리 치료, 인지행동치료(CBT) 등을 통해 이명 증상이 소실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혈관 이상으로 발생한 이명의 경우에는 원인 병변이 확인되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해소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국제 체계적 고찰(코크란 리뷰 포함)에서는 소리 기반 치료가 일부 환자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연구 설계와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 근거 수준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은행잎 성분 등 보조제는 위약 대비 효과가 거의 없거나 증거가 불확실한 것으로 정리된다. 현재까지 미국 FDA에서 이명을 적응증으로 ‘완치 치료’로 승인한 약물은 없다.
대부분의 광고는 “방치하면 악화된다”는 공포를 앞세우지만, 임상 현장에서는 일시적 이명이 자연히 줄어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 교수는 다만 특정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짧은 시일 내에 발생한 난청, 먹먹함, 이루, 이통, 안면마비가 동반된다면 빨리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 결론: 의학과 마케팅의 경계선
마케팅 업계에서는 이명을 전환율이 높은 건강 키워드로 분류한다. 완치 약이 확립돼 있지 않다는 점, 불안과 직결된 메시지가 소비자의 주의를 강하게 끈다는 점이 결합되면서, 사용자는 해결책을 계속 찾게 된다. 이 구조는 플랫폼 알고리즘과도 맞물린다. 건강·수면·스트레스 관련 영상을 한두 번만 봐도 사용자는 ‘관심군’으로 분류되고, 이명·관절·혈압·기억력 광고가 묶음으로 따라온다. 결과적으로 이명은 의학적 증상인 동시에, 알고리즘이 키운 산업 키워드가 됐다.이명을 둘러싼 정보는 넘쳐나지만, 의학계의 공통된 인식은 비교적 분명하다.
이명은 약이나 제품으로 일괄적으로 “없애는 병”이 아니라,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가 가능한 경우와 장기 관리가 필요한 경우를 구분해 접근해야 하는 증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생활과 정보 소비 방식 자체가 이명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건강한 사고는 ‘이명’, ‘완치’, ‘신경재생’이란 단어로 조회수를 올리거나 광고효과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모든 이명을 한 번에 고칠 수 있는 약이 있다면, 광고나 유튜브에 올리지 않고 대학병원이나 노벨상에 올랐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고를 말합니다.”
■ [팩트필터] 온라인 이명 광고, 이렇게 걸러보자
이 문구가 나오면 주의: “완치”, “신경 재생”, “의사가 추천”, “혈류만 뚫으면 해결”, “임상 100% 성공”
의학적으로 확인된 접근: 전문의를 통한 원인 감별(혈관성 등), 청력 검사·보청기, 소리 치료, 인지행동치료(C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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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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