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한반도보건사회硏 설문
정치 성향 따라 인식 극과 극
진보 “국민 알권리가 우선한다”
보수 “체제 선전에 악용 우려”
정보 개방 놓고 남남갈등 불씨
北언론 선전성 인식 높지만
팩트체크 방법 이해는 낮아
북한 노동신문을 일반자료로 재분류해 일반 국민의 자유 열람을 허용한 조치에 대해 10명 중 4명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고려대 한반도보건사회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북한 언론과 북한 인식, 그리고 분단 경험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노동신문의 국민 자유 열람에 대해 응답자의 44.8%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32.1%, 잘 모르겠다는 23.1%였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북한 노동신문을 일반자료로 재분류해 일반 국민의 자유 열람을 허용했다.
노동신문 자유 열람에 대한 찬반은 정치 이념 성향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자신을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76.1%는 자유 열람에 찬성했고, 반대는 10.9%에 그쳤다. 반면, 보수 성향 응답자는 69.8%가 반대했으며, 찬성은 20.1%에 머물렀다.
북한 언론의 선전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다수였지만, 실제로 내용을 교차 검증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언론의 핵심 목적이 체제 선전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7.6%가 동의했다. 북한 언론에서 자주 쓰이는 구호나 선전적 어휘를 알아차릴 수 있다는 응답도 56.5%로 나타났다. ‘그렇지 않다’는 14.4%에 그쳤다.
북한 언론에서 사실과 주장·의견을 구분할 수 있다는 응답은 49.4%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반면 북한 언론 내용을 다른 출처로 교차 확인하는 방법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38.8%로 가장 많았다.
북한 언론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국민이 적지 않은 만큼, 팩트체크를 위한 객관적인 정보와 해설을 제공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손인배 고려대학교 한반도보건사회연구소 연구교수는 “우리 국민 다수는 노동신문 자유 열람은 특히 정치 이념에 따라 인식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단순히 노동신문을 개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념에 따른 찬반 갈등을 해소하며 사회적 합의를 이끌기 위한 정부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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