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경영진 만난 네이버 대표…'네넷'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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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최수연 네이버 CEO와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LA 넷플릭스 본사에서 만남을 가졌다. 사진=네이버

지난 3일 최수연 네이버 CEO와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LA 넷플릭스 본사에서 만남을 가졌다. 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CEO)가 넷플릭스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넷플릭스 경영진과 만남을 가지며 네넷 제휴 등 넷플릭스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5일 네이버와 넷플릭스의 경영진이 지난 3일 넷플릭스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오피스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네이버에서는 최수연 CEO,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CEO,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고, 넷플릭스에서는 그렉 피터스 공동 CEO, 마리아 페레라스 글로벌 파트너십 총책임 등이 배석했다. 양사 경영진은 이 자리에서 네이버와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네넷 제휴'의 성과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협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 혜택을 제공 중이다.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는 월 7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반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월 4900원만 내면 된다.

그 결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이 증가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넷 제휴 이후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는 약 1.5배 증가하고, 넷플릭스를 멤버십 혜택으로 선택한 신규 가입자가 가입 전보다 쇼핑 지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넷플릭스도 네이버와 손을 잡은 이후 가입자의 연령, 성별, 지역이 다양해졌다. 특히 가족 단위, 35~49세, 남성 사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가 시너지를 거둔 것이다. 업계에서는 보유한 플랫폼 역량과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결합시킨 것이 성과의 원동력이 됐다고 보고 있다.

네넷 제휴의 성공에 넷플릭스 경영진이 최 CEO를 미국 본사로 초대하며 경영진 간 만남이 마련됐다. 양사 경영진은 두 회사의 협력 강화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각 사가 보유한 비즈니스 강점과 서비스에 대한 현황과 노하우를 소개했다.

최 CEO는 특히 '네넷 제휴'를 포함해 국내외 주요 사업자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주도하며 사용자 혜택 면에서 독보적인 멤버십 생태계를 구축해온 네이버만의 성공 경험을 넷플릭스 경영진에 공유했다. 넷플릭스 경영진도 멤버십 기반 서비스의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네이버웹툰 모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김준구 CEO도 자리에 참석했다. 넷플릭스에는 '지금 우리 학교는', '스위트홈', '중증외상센터: 골든아워' 네이버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콘텐츠들이 다수 제공되고 있다. 북미에서 웹툰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김 CEO는 이 자리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만의 특별한 콘텐츠 비즈니스 경험과 비전을 선보였다.

양사 경영진은 교류 차원의 첫 만남인 이번 만남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점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업 방향에 대해서는 추후 여러 채널을 통해 논의를 이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최 CEO는 3일 마리아 페레라스 넷플릭스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과 함께 넷플릭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좌담회에도 참석했다. 최 CEO는 이 자리에서 사용자에게서 혁신이 나온다는 공통의 사용자 중심 철학을 강조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방식의 시너지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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