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속도를 내기 위해 인공지능(AI)용 반도체(GPU·그래픽처리장치) 투자에만 1조원 이상을 쏟아붓기로 했다. 네이버는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는 5일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반도체, 조선, 방위산업 등 많은 제조업 파트너사와 협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성장 키워드는 단연 ‘AI’
네이버는 올 3분기에 매출 3조1381억원, 영업이익 5706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6%, 8.6% 증가했다. 네이버의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죽지세의 비결은 AI다.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 쇼핑 등 주요 사업 부문에 결합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음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챗GPT 등 빅테크의 ‘AI 검색’ 공세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검색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네이버는 ‘AI 브리핑’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요약한 답변과 연결 콘텐츠를 검색 결과 상단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AI 브리핑 적용 범위가 전체 검색의 15%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커머스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주요 사업군 중 가장 성장 폭이 컸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홈페이지의 AI 개인화 적용 비중을 31%에서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콘텐츠 플랫폼 2대주주로
향후 네이버 주가는 빅테크의 공세에 맞서 소버린 AI 전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구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검색 외에도 쇼핑, 결제, 예약 등 여러 버티컬 서비스를 갖춘 만큼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선보일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내년 봄 새로운 AI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생성 AI 검색 탭, 통합 AI 에이전트까지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국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AI업계 관계자는 “구글, 오픈AI 등 강력한 AI 모델을 보유한 회사들이 결제(페이)까지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조만간 구현할 가능성이 높다”며 “네이버가 서둘러 방어벽을 구축하지 않으면 검색과 쇼핑 시장을 빅테크에 장악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가 또 다른 먹거리로 점찍은 분야는 ‘피지컬 AI’다. 네이버랩스를 통해 로봇용 소프트웨어인 ‘아크’와 초정밀 3차원(3D) 디지털트윈 기술 ‘어라이크’를 개발해 로봇 운영체제(OS)·제어용 소프트웨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최 대표는 “회사 기술이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 자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말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받기로 한 GPU 6만 개를 포함해 내년부터 GPU에만 1조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이날 일본 대표 콘텐츠 플랫폼인 노트에 20억엔(약 188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2대주주로 올라선다고 발표했다.
강해령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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