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 결심' 마친 美연준 … 월가는 '빅컷' 옥신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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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대전환(피벗)을 앞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확인되면 중국 역시 위안화 환율을 방어할 필요성이 낮아져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모색할 수 있다.

앞서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지난달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면서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어든 반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ECB의 9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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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리인하폭 의견분분
고용·인플레 불안감 커지자
9월 빅컷 단행 주장 늘어나
옐런은 "노동시장 건강하다"
각국 중앙은행도 대응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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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대전환(피벗)을 앞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상황이지만, 인하폭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최근 신중한 속도로 기준금리를 내린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JP모건은 '빅컷'(금리 0.5%포인트 인하)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경제학자는 5일 CNBC에 "우리는 연준이 가능한 한 빨리 중립(금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를 서둘러야 하는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달부터 빅컷을 단행하지 않으면 고용과 인플레이션에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확률은 59%, 0.5%포인트 내릴 확률은 41%로 반영됐다. 9월 금리 인하는 확신하지만, 그 폭을 두고서는 시장 전망이 6대4 정도로 나뉜 셈이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최근 몇 달간 일자리 창출 속도가 느려졌지만, 미국 고용 시장이 여전히 건강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에는 건강한 경제와 노동 시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월가 투자 대가들 사이에서 적정 기준금리에 대한 논쟁도 불붙었다.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캐피털 창업자는 이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연준이 현 5.25∼5.50%의 '비상 금리' 정책에서 물러서면서 금리를 3%대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우리가 3%대 금리에 머무를 것이란 점"이라며 "우리는 제로(0) 금리나 0.5%, 1%로 내려가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스는 신중한 투자 전략과 경제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왔으며, 전문가들이 의견을 경청하는 원로 투자자 중 한 명이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메일함에서 마크스가 보내는 투자 메모 서한을 가장 먼저 읽어본다고 말할 정도다.

억만장자인 존 폴슨은 더 큰 폭의 기준금리 하락을 전망했다. 폴슨은 6일 방송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너무 오래 기다렸다"며 "이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고 내년 말까지 3% 정도, 아마 2.5%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폴슨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이기면 재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를 대비해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4분기 중에 지준율을 내려 대규모 유동성을 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쩌우란 인민은행 화폐정책사장(통화정책국장)은 "연초 금리 인하의 정책 효과는 여전히 나타나고 있고, 금융기관의 법정 지준율은 현재 약 7%로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준율 인하 등 조치는 경제 추이를 보며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경제가 더 나빠지면 지준율을 인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간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신중하게 대응해왔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확인되면 중국 역시 위안화 환율을 방어할 필요성이 낮아져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를 모색할 수 있다.

앞서 올리 렌 핀란드 중앙은행 총재 겸 ECB 정책위원은 지난달 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면서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어든 반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ECB의 9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덕식 기자 /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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