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올라간 이상 시합 끝날 때까지 안 내려온다” 뒷일 생각 않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 팀 최초 150세이브 이룬 마인드셋 [SD 베이스볼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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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 롯데에서 15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김원중이 최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통산 150세이브를 달성했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 롯데에서 15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김원중이 최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내가 올라간 이상 시합이 끝날 때까지 안 내려온다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투수 김원중(32)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구원등판해 1.1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18번째, 통산 15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프로야구 원년 구단인 롯데에서 15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김원중이 최초다. 김원중은 역대 롯데 소속 통산 세이브 부문에서 손승락(94개), 강상수(75개), 김사율(64개), 박동희(58개) 등 구단을 대표한 역대 마무리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굳건히 했다.

마무리는 김원중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이다. 2012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한 김원중은 당초 선발투수로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선발투수로는 성장세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에 강력한 구위를 짧은 이닝에 집중시키는 게 어떻냐는 구단의 권유에 따라 2020년 마무리로 전향했다. 그해 5월 22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통산 첫 세이브를 올린 그는 2023년 구단 역대 최초의 통산 100세이브 고지를 밟는 마무리로 거듭났다.

김원중은 “늘 그렇듯 공을 잡고 마운드에 올라갈 때는 잡념을 버리고 올라간다”며 “이기고 있든, 경기가 팽팽하게 흘러갈 때든 늘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마운드에) 올라간 이상 ‘시합이 끝날 때까지 안 내려온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 선수들이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한 뒤 이날 승리를 지킨 김원중의 통산 150세이브 달성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선수들이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서 6-3으로 승리한 뒤 이날 승리를 지킨 김원중의 통산 150세이브 달성을 함께 기념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원 클럽 맨으로 150세이브를 달성한 선수는 리그 역사를 살펴봐도 손에 꼽는다. 한 팀에서만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마무리의 살아있는 전설인 오승환(삼성 라이온즈·427개)을 비롯해 김용수(LG 트윈스·227개), 구대성(한화·214개), 임창용(삼성·172개), 손승락(넥센 히어로즈·177개)과 현역 선수 중에는 KT 위즈 시절의 김재윤(현 삼성·169개)뿐이다. 이에 김원중은 “한 팀에서 차곡차곡 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것 자체가 내겐 정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김원중은 앞으로도 롯데를 넘어 리그 마무리의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그는 4년 최대 54억 원에 롯데 잔류를 선언했다. 김원중은 “15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대선배님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될 수 있어 그 자체로 영광”이라며 “선배님들의 뒤를 따라 더 높은 곳에 있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뤄갈 많은 기록들이 있겠지만,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더 좋은 기록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며 “몸 관리를 잘 해서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사직|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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