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닥공 퀸’ 김민솔, 첫 우승 후 41일 만에 2승…‘다승왕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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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 우승
마지막 날 버디만 8개 잡아 역전 우승
‘군계일학’이지만 규정상 신인상 등 수상은 불가
이예원·방신실·홍정민 이어 네 번째 다승자 반열
“올해 초 세운 목표 이미 넘어섰다” 소감

  • 등록 2025-10-04 오후 8:13:30

    수정 2025-10-04 오후 8:13:30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특급 신인’ 김민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솔(사진=KLPGT 제공)

김민솔은 4일 전라북도 익산시의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16점을 기록했다.

16점을 보태 최종 합계 51점을 기록한 방신실은 공동 2위 방신실, 박주영(이상 48점)을 3점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드림투어(2부)에서 올 시즌을 시작한 김민솔은 시드가 없어 추천 선수로 출전한 지난 8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내 KLPGA 투어에 입성했다. 당시에는 시드가 없는 상태에서 우승해 1년 시드밖에 획득하지 못했던 김민솔은 첫 우승 이후 불과 41일 만에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시드도 2027년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KLPGA 투어를 뛰는 신인들 가운데 ‘군계일학’의 실력을 과시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는 김민솔이지만 신인상은 물론이고 대상,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 주요 개인 타이틀 수상은 불가능하다. 김민솔은 정식으로는 9월부터 KLPGA 투어에 합류한 탓에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빠짐없이 출전해도 대회 수 50% 이상 출전 요건을 채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을 받아 올 시즌 누적 상금 3억 480만원으로 늘렸지만 상금 랭킹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김민솔은 대상 포인트에서도 70점을 받아 235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치러진 26개 대회 중 정식으로는 대회를 7개만 뛰고도 대상 포인트 15위, 상금 랭킹 30위에 해당하는 출중한 기록을 냈다.

하지만 다승왕은 받을 수 있다. KLPGA 투어 규정상 상금 순위를 인정하는 대회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하면 다승왕에 오른다. 이예원, 방신실(이상 3승), 홍정민(2승)에 이어 시즌 네 번째 다승자 반열에 오른 김민솔은 올해는 다승왕을 노린다.

김민솔(사진=KLPGT 제공)

이번 대회는 일반적인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니라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앨버트로스 8점, 이글 5점, 버디 2점을 주고 파는 0점 처리한다. 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으로 점수를 매긴다. 타수를 잃을 수도 있는 위험 상황을 감수하고서라도 버디나 이글 이상을 노리는 게 점수를 훨씬 많이 따내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감행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 그래서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는 선수들이 ‘공격 골프’를 선호한다.

김민솔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는 공격 골프로 ‘닥공 퀸’에 올랐다.

김민솔은 우승 후 “예상치 못하게 한 번 더 우승해서 정말 기쁘다.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있게 플레이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순위가 언제든 뒤집힐 수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 홀까지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고, 실제로 마지막에 퍼트를 성공시키고 나서야 우승을 확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해 초에 세운 목표를 이미 넘어섰다”며 “우승하는 것도 좋지만 앞으로도 성장하는 것에 좀 더 중점을 두겠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다승 단독 1위로 나설 수 있었던 방신실은 버디 8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한 게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방신실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은 박주영과 함께 공동 2위(48점)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상금 랭킹에서 홍정민과 이예원을 제치고 3위(10억 9761만원)로 올라선 게 위안거리다.

대상 포인트와 평균 타수 1위 유현조는 공동 16위(35점)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민솔(사진=KLPG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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