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겪은 경쟁, 아이에게도?”…출산 포기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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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CEPR·OECD 공동 컨퍼런스 개최“자녀 미래 비관, 출산 결정에 도움 안 돼”“사교육 소모적 경쟁…입시·평생소득 연결 완화해야”“출산율 반등, 추세 전환 판단 일러” 등록 2026-09-02 오후 5:52:48 수정 2026-09-02 오후 6:13:10 가 가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자신이 겪은 치열한 교육 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자녀를 낳는 결정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자녀에게 좋은 삶을 주고 싶어 하는 부모의 마음이 역설적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교육 경쟁을 부추기는 입시·노동시장 구조와 출산 이후 경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근무환경을 함께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은행은 2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경제정책연구센터(CEPR)·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인구 고령화와 장수의 경제학’을 주제로 공동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사진=이정윤 기자)“내가 겪은 경쟁, 아이에게도?”…시험 바꿔도 남는 부담 2일 한국은행이 경제정책연구센터(CEPR),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공동 개최한 컨퍼런스의 두 번째 세션 ‘초저출산의 원인과 영향’에서는 교육 경쟁과 일·돌봄 병행의 어려움이 출산 결정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토론이 이어졌다. 황지수 서울대 교수는 자신이 겪은 교육 경쟁을 자녀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인식에 관한 질문에 “모든 부모는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어 한다”며 “자녀가 살아갈 미래를 비관한다면 ‘내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교육 문제뿐 아니라 연금 재정과 인구 감소 등에 대한 불안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이런 전망이 저출산의 원인 가운데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는 계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염민철 미국 버지니아커먼웰스대 교수는 “학생 시절 경험한 경쟁적인 환경 자체가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며 “이러한 문제의식이 자신의 연구가 설명하는 메커니즘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염 교수는 사교육 경쟁을 ‘랫 레이스(rat race·소모적 경쟁)’에 빗댔다. 다른 집 자녀에게 뒤처지지 않으려 모두가 교육비를 늘리지만, 결국 서로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는 “모두가 더 좋은 위치를 차지하려 더 많은 돈을 쓴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돈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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