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체취, 불쾌해” 글 올린 유명 女아나운서 해고…“체중 6kg 빠졌다” 근황 전해

일본의 유명 여성 아나운서가 “여름철 남성 체취는 불쾌하다”고 언급했다가 해고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최근 모델프레스, FNN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프리랜서 아나운서 가와구치 유리(29)는 X(옛 트위터)에 “누구나 개인적 사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여름철 남성에게서 나는 냄새나 위생적이지 못한 사람들의 체취는 아주 불쾌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녀는 이어 “나의 경우 청결을 위해 하루에도 몇번이나 샤워를 하고 1년 내내 땀 억제제를 사용한다”며 “남성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와구치는 아나운서 일과 함께 성희롱 예방 등 교육 강사로 활동한 전력이 있다. 일본 현지에선 페미니즘 성향이 있는 아나운서로 알려졌다.

가와구치의 게시글은 즉각 성차별 논란으로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몸에서 나는 냄새는 누구에게나 있는 것인데 남성에만 한정한 것은 명백한 차별” “무더운 날씨에 밖에서 일하면 땀 나고 냄새 나는 것은 당연하다” “시원한 곳에서 일하니 다른 사람들의 사정을 모르는 것 아니냐” 등의 지적을 내놨다. 어떤 이는 “물질주의적 여성”이라며 직격글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퍼지자 가와구치는 해당 글을 삭제했다. 그러면서 “부주의한 글로 많은 분이 상처 받았다. 깊이 반성한다”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그녀의 소속사는 “남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계약을 해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구치를 성희롱 예방 교육 강사로 채용했던 업체도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유튜브 채널에 나온 그녀는 “마음고생으로 체중이 6㎏ 정도 빠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그녀를 동정하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일본 남자들은 왜 그렇게 예민할까? 그들은 조금의 비판도 수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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