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잠폴리 美특사, ICE 고위직에 전화
“10대자녀 양육권 분쟁 前여친 추방 부당청탁”
모델 에이전트 출신 트럼프에 멜라니아 소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측근이 백악관과의 관계를 악용해 자신과 양육권을 다투고 있는 전 여자친구를 가둬달라고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파트너십 특사이자 전직 모델 에이전트인 파올로 잠폴리가 지난해 6월 ICE 고위당국자에게 전화해 브라질 출신인 전 연인 어맨다 웅가로의 구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잠폴리는 당시 웅가로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10대 자녀의 양육권을 놓고 분쟁 중이었고, 웅가로는 마이애미에서 사기 혐의로 체포된 상황이었다.
NYT는 당시 ICE 고위당국자가 잠폴리와 통화한 뒤 마이애미 사무소에 연락했고, 웅가로가 보석으로 풀려나기 전에 ICE가 그녀의 신병을 확보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ICE 고위관계자는 마이애미에 전화하며 ‘이 사건은 백악관과 가까운 인물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강조했다고 NYT는 전했다. 이를 통해 웅가로는 실제로 ICE에 구금된 이후 강제 추방됐다.
잠폴리는 NYT에 ICE 고위당국자에 직접 연락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건 진행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또 통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했는지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변했다.
이와 관련, ICE 상급 기관인 국토안보부(DHS)는 “웅가로가 정치적 이유나 특혜 때문에 체포되고 강제 출국당했다는 그 어떤 주장이나 암시도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을 위해 즉각 움직인 ICE 관료의 대응은 연방정부의 권력이 개인적 원한 해결에 동원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이런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잠폴리는 1990년대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이었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직접 소개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멜라니아 여사의 미국행과 비자 취득 등 정착 과정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특사’로 발탁된 잠폴리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대표 자격으로 외교행사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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