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수억마리 떼죽음” 파산 앞둔 양봉업계…美서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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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에 봄꽃이 피어나고 있는 12일 오전 광주 북구 석곡동 한 수목원에 심어진 산수유 나무에서 꿀벌이 꽃가루를 모으고 있다. 2025.03.12 광주=뉴시스

광주지역에 봄꽃이 피어나고 있는 12일 오전 광주 북구 석곡동 한 수목원에 심어진 산수유 나무에서 꿀벌이 꽃가루를 모으고 있다. 2025.03.12 광주=뉴시스
미국에서 전례 없는 꿀벌 떼죽음 현상이 발생하며 양봉 업계가 파산에 직면했다. 과학자들은 꿀벌 개체 수 감소의 주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5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단체 ‘프로젝트 아피스 엠’이 미국 내 일부 양봉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겨울 꿀벌 군체(집단)의 60% 이상이 사라졌다.

이는 기록적인 수치로, 코넬대학교 곤충학 교수 스콧 맥아트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꿀벌 개체 수 감소”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꿀벌은 사과, 베리, 호박, 멜론, 체리 등 많은 작물의 수분 작용(꽃가루받이)을 담당하며 농업 시스템의 필수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꿀벌 개체 수가 줄어들며 이러한 자연적 작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맥아트 교수는 “올해 정말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엄청난 피해를 보았고 일부 아몬드 농장에서 수분 작용이 부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겨울철 꿀벌의 10~20% 정도가 죽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20년 전부터 군체 대부분이 사라지는 ‘군체 붕괴 장애(CCD)’ 현상이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선 꿀벌 군체의 절반이 죽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꿀 생산량이 감소하고 꿀 가격은 5% 상승했다. 감소한 꿀벌과 관련된 손실액은 1억3900만 달러(약 2044억4120만원)로 평가된다.과학자들은 기후 위기, 서식지 감소, 살충제 사용 등이 야생 꿀벌들의 생존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한다. 양봉 꿀벌의 경우 영양 부족, 부실한 관리, 진드기와 같은 기생충으로 큰 피해를 봤다.

또 곤충의 감소가 식량 생산, 식물의 개화, 폐기물 처리와 같은 지구 생명체들의 기본적 기능을 위태롭게 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대규모 꿀벌 폐사는 미국 농무부에서 조사 중이다. 벌, 밀랍, 꽃가루 샘플을 분석해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코넬대학교도 추가 연구를 맡아 농약의 영향을 확인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주요 원인을 파악하는 데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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