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매도 줄이다 지난주부터 매수 전환
전기·전자 중심으로 ‘사자’ 강도 높여
외국인이 이번 주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3거래일 연속 순매수에 나서며 본격적인 복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집중된 가운데 원·달러 환율 안정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번 주 첫 거래일인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사흘간 순매수액은 총 3조457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날에만 2조61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간 수급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은 6월29일~7월3일 19조837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7월6~10일에는 순매도 규모를 4조1160억원으로 줄였다. 이어 13~16일 2150억원 순매수로 돌아선 뒤 이번 주 매수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매수세는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20일부터 3거래일 연속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액은 3조1817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전날까지 20%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 매력이 부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모건스탠리는 21일 코스피가 바닥에 근접했다며 목표치 9000포인트를 유지했다. JP모간도 한국 기업의 견조한 펀더멘털을 근거로 향후 12개월 목표치 1만2500포인트를 유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AI 수요 불안 등 최근 악재를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한 구간”이라며 “외국인 수급 개선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도 매수세를 자극했다. 모건스탠리는 2027~2028년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며 최근 반도체주 조정을 매수 기회로 제시했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 환율은 1473.4원으로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에는 1471.1원까지 내려 5월1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외국인이 최근 대규모 매도에 나섰던 만큼 추가 매도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매크로와 AI, 반도체 투자심리 둔화 우려를 반영해 단기적으로 과매도한 상태”라며 “7월 말 증시가 재반등 흐름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가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미국 빅테크 실적에 달렸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국시간 23일 새벽 발표되는 알파벳 실적이 첫 분수령으로 꼽힌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지난해 914억달러의 약 두 배인 1800억~1900억달러로 제시했다. 내년에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유지하면 반도체주 상승세가 강화될 수 있지만, 투자 축소에 나설 경우 AI 성장성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연속 순매수는 긍정적인 신호지만 추세적 상승 전환을 확인하기에는 이르다”며 “미국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이후 수급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종목이 고점 대비 과도하게 하락한 만큼 투매는 자제해야 하지만 레버리지 투자 역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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