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서 길을 잘못 읽었다가 다시 돌아가고 있는 중이랄까요. 지금은 다소 힘들지만 훗날 돌아봤을 때 제 골프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한걸음 한걸음 내딛고 있습니다.”
‘폭주 기관차’ 김주형(24)이 더 힘찬 질주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김주형은 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계속 덜어내고, 내려놓는 시간을 가지며 다가올 ‘진짜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투어에 나서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1년간 성장통 겪어”
김주형은 지난 5년간 남자 골프에서가장 드라마틱한 길을 걸어왔다. 중국 호주 태국 등 세계 곳곳에서 골프를 익혔고 16살에 태국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형과 눈물젖은 바게뜨빵을 나눠먹던 ‘골프 노마드’ 소년은 2022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첫승을 거두고 두달만에 2승까지 따냈다. 당시 그의 나이 20세 3개월, ‘황제’ 타이거 우즈보다 더 어린 나이에 2승을 따냈다.
이듬해 3승까지 내달리며 PGA투어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자리잡았다. ‘토마스 기차’를 닮은 친근한 이미지의 ‘톰 김’은 화려한 쇼맨십, 도전적인 플레이, 자연스러운 영어로 던지는 재치있는 농담으로 한국을 넘어 전세계 골프팬을 홀리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지난해 샷이 흔들렸고, 대회 후반 집중력을 잃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지난해 26개 대회에 출전해 톱 10은 단 한번, 21위로 시작한 세계랭킹은 107위로 떨어졌다. 김주형은 “골프를 시작한 뒤 작년처럼 경기가 안된 것은 처음이었다”며 “대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어린 나이에 PGA투어 3승까지 거두며 성장통을 겪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가 선택한 것은 ‘다시 처음으로’였다. 한국의 ‘든든한 형’ 이시우 코치와 손을 잡았고, 미국에서는 우즈의 옛 스승 숀 폴리 코치와 훈련을 시작했다. 흐름도 좋다. 올해 6개 대회에서 모두 커트 통과에 성공했고, 시그니처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제 실력, 멘탈, 경기력이 일직선이 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느낀다”며 “매일 조금씩 내 경기를 보완하자는 생각으로 매 라운드를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인생의 반려 맞아 제2의 도약 앞둬
김주형은 최근 인생의 반려를 맞았다. ‘내려놓음’으로 유명한 이용규 선교사의 딸 서연씨와 올 초 미국 댈러스의 한 교회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김주형은 “제 편이 생긴거 같아 든든하고 운동에도 더 집중이 잘 된다”고 활짝 웃었다. 세계랭킹 1위인 스코티 셰플러는 김주형 부부를 집으로 초대해 저녁식사를 대접하며 축하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골프선수 아내는 매 투어 현장을 함께하며 가장 가까운 매니저 역할을 한다. 하지만 김주형은 다른 방식을 택했다. 그는 “아내가 지금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제가 골프선수로서 꿈이 있는 것처럼 아내도 그 꿈을 이루길 바란다”며 “떨어져있지만 서로를 응원해주는 것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스크린골프 기반의 TGL은 김주형의 매력이 돋보이는 또다른 무대다. 김주형은 우즈가 이끄는 ‘주피터 링크스’팀에서 특유의 화려한 플레이로 리그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소파이 센터에서 열린 더베이 G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도중 14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김주형은 “이벤트 대회 같지만 현장에서는 선수간의 경쟁심이 정규투어 못지 않다. 때문에 저도 모르게 강한 액션이 나오는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2024년 김주형은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라커룸 훼손’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서 한국 팬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했다”며 “PGA투어 등 어떤 무대에서도 늘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 앞으로 더 성숙한 모습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27~30살 쯤에 저의 ‘진짜 전성기’를 만들어내고 싶어요. 원래의 길로 돌아가면 예전보다 더 감사하며 예쁘게 커리어를 가꿀 수 있을거 같습니다. 돌아온 토마스 기차의 폭주, 꼭 기다려주세요.”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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