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AP뉴시스
지노 티띠꾼(태국)과 짝을 이룬 김주형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주 타이거 우즈(미국)가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던 김주형은 2주 연속 이벤트 대회 준우승을 기록했다.
김주형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해 16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혼성대회 그랜트 손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400만 달러·57억원) 3라운드에서 티띠꾼과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합작했다. 김주형의 영문 이름 톰 김에서 착안해 ‘톰과 제리’란 팀명으로 참가한 김주형과 티띠꾼은 최종 합계 26언더파 190타를 마크해 제이크 냅(미국)- 패티 타와타나낏(태국‧27언더파)에 1타 뒤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주형과 티띠꾼은 상금 56만 달러를 받아 28만 달러(4억 원)씩 나눠가졌다.
PGA 투어 통산 3승을 기록 중인 김주형은 올해 비록 정규 투어에선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시즌 종료 후 참가한 2개 이벤트 대회에서 연이어 준우승이란 의미있는 성적을 거두며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혼성 골프 대회인 그랜트 손튼 인비테이셔널은 매 라운드 다른 방식으로 치러졌다. 1라운드는 스크램블 방식(두 선수가 각자 공을 친 뒤 더 좋은 위치를 골라 플레이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2라운드는 포섬 방식(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으로 열렸다. 이날 3라운드는 변형된 포볼 방식(두 선수가 각자 티샷을 한 뒤 두 번째 샷부터 공을 바꿔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날부터 리더보드 최상단을 차지한 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챔피언에 오른 냅과 타와타나낏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14억3600만 원)를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제이슨 데이(호주)는 20언더파 6위에 그쳐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고, 2024시즌 6승을 거둔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은 대니엘 버거(이상 미국)와 함께 16언더파로 16개 팀 중 13위에 머물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