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과거 본인과 달리 후계 구도의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딸 주애를 후계자로 일찌감치 준비해 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 전 의원은 21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대 아시아중동학부 초청으로 대담에 나서 “후계를 일찍 정하지 않았던 김일성,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자기 세대에서는 모호함을 피하고 딸이 차기 지도자로 받아들여지기를 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의원은 “김정은은 주애가 태어났을 때 백두 혈통을 영원히 이어 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10대 원칙에 넣었다. 성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주애가 태어나면서 당 원칙이 혈통주의로 바뀌었고 이를 10년간 교육하며 주애의 등장을 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주애의 나이가 어려 당에서 공식 자격을 얻을 수 없기에 북한 사람들 사이에서 차기 지도자로서 자리를 잡도록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는 대담에서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자 나온 언급이다. 태 전 의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계기로 한 북한과 러시아의 동맹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 전 의원은 2016년 여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공사로 재임하던 중 탈북했으며 국회의원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지냈다.
탈북 이후 태 전 의원의 영국 방문은 두 번째다. 2022년 10월 국회의원으로서 국정감사를 위해 주영 한국대사관을 짧게 방문했고, 탈북 10년 만인 이번 방문에는 부인 오태선 씨와 동행했다.
태 전 의원은 이날 학생들로부터 ‘탈북 후 행복한가’라는 개인적인 질문도 받았다. 그는 “매우 행복하다”며 “남한에서의 10년이 쉽지는 않았지만, 예전에는 결코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누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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