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日스릴러의 'K웹툰화'…'엘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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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 (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밀리의 서재 ‘엘피스’ 밀리의 서재의 독점작 ‘엘피스’는 국내는 흔치 않은 한국형 스릴러 장르다. 언론계를 배경으로 하는만큼 내부 사정을 잘 알아야 현실적인 묘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신선하다고 생각해서 들여다보니 역시 2022년 일본 후지테레비에서 방영한 드라마가 원작이다. 일본 톱 여배우 나가사와 마사미가 주연을 맡았다. 일본 지식재산(IP)을 한국 웹툰으로 만든 사례인데, 극중에서는 일본의 냄새는 크게 나지 않았다. 알고 보지 않았다면 한국 원작이라고 생각할 법했다. ‘엘피스’는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판도라의 상자’에 남겨진 ‘희망’ 혹은 ‘재앙’의 징후를 뜻한다. 극중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핵심을 제목에 잘 담았다. ‘엘피스’는 과거의 스캔들로 추락한 뉴스 앵커 유은재와 세상 물정 모르는 온실 속 예능 PD 최도윤. 두 사람이 거대 국가 권력이 은폐한 14년 전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쫓으며 벌어지는 치열한 사내 정치와 진실 추적 스릴러다. 일본판 원작을 한국에 맞춰 재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웹툰은 안락한 침묵을 택할 것인지, 위험을 감수하고 진실을 밝힐 것인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묻는다. 언론계에야 말로 이 같은 끊없는 질문과 마주해야 하는 직업인만큼, 웹툰의 배경으로 손색이 없다. 정의와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캐릭터들의 선택이 웹툰을 보는 독자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해준다. 현재 10회차 정도가 연재 중인만큼 줄거리의 큰 축을 다 이해하긴 힘들다. 다만 초반부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을 보면, 상당히 속도감이 느껴진다. ‘질질 끄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초반부에서 몰입할 수 있는 여지가 다소 부족한 부분은 있다. 두 주인공의 입장을 빠르게 설명해주고 넘어가는데, 그 과정이 다소 숨가쁘다. 향후 펼쳐질 회차에선 언론사 내부의 권력도 다뤄질 예정이다. 웹툰 속 언론사의 모습은 다소 과장돼 있는 건 맞지만, ‘쓰고 싶은 내용’을 쓰지 못하는 현실이 있다는 건 맞다. 외부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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