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재원이 선배 배우 김고은과 호흡을 "영광"이라고 언급하며 치켜세웠다.
김재원은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3'(이하 '유미의 세포들3') 종영 인터뷰에서 김고은과의 연기에 "꿈만 같았다"며 "배움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유미의 세포들3'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귀여운 세포 애니메이션과 실사 배우들의 열연으로 인기를 끌어온 시리즈 완결판이다. 시즌3에서는 시간이 흐른 만큼 한 단계 성장한 유미를 보여준 동시에 마지막 남자 신순록과의 결혼까지 선보이며 '용두용미'(머리도 용, 꼬리도 용)라는 평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이 쏟아지며 공개하자마자 티빙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했다. 국내뿐 아니라 라쿠텐 비키 미국, 유럽, 중동, 오세아니아 주간 순위 1위에 올랐고, 몽골 Inche TV에서도 1위, 일본 디즈니 플러스 3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재원이 연기한 신순록은 집 밖에서는 감정을 철저히 배제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이성 중심의 인물로, 타인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선을 긋는 '철벽남'의 정석을 보여줬다. 반면 유미 앞에서는 거대한 '응큼 세포'를 깨우며 여우 같은 연하남의 매력을 선보였다.
김재원은 이 간극을 매끄럽게 연결하며, 단순한 웹툰 속 설정을 넘어 현실 어딘가 존재할 것 같은 '현실 밀착형 캐릭터'를 완성했다. 단정하고 차분한 인상에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링, 특유의 무심한 분위기가 더해져 신순록 그 자체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재원은 김고은과 10살 나이 차이를 극복한 로맨스에 "역할로서 접근했다"며 "실제 나이 차이는 생각 안 하고, 그냥 '연하남'으로 다가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순록의 매력으로 '직진'을 꼽으며 "(순록은) 자신의 마음을 알고 유미를 향해 쭉 달려가는 게 순록이답고 굉장히 박력 있기도 한 상남자의 순간이 아닌가 싶다"며 "저 역시 사랑에 있어서는 솔직하려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김재원과 일문일답
▲ '유미의 세포들3'가 마무리됐다.
=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했고, 좋은 결과가 나오고 많은 사랑을 주셔서 뿌듯하다. 요즘은 길거리에서 많이 알아봐 주시기도 해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있음을 느낀다.
▲ 원작도 그렇고 이전 시즌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의 '끝판왕' 남자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캐스팅 당시 부담은 없었나.
= 원작상으로도 유니콘 같은 연하남이었다. 그 부분을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부담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대본을 보고 나서 첫 기분은 너무 좋았다. 이런 큰 기회가 저에게 찾아와서, 그리고 이런 유니콘 같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다. 어떻게든 잘 소화하고 싶어서 더 많이 노력했다.
▲ 안보현, 진영에 이어 남자 주인공을 맡은 셈이다.
= 작품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워낙 탄탄한 IP라는 소문이 났고 시즌 1, 2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즌3도 그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보다는, 다른 선배님들이 잘해주셨는데 내 역할을 내가 잘 소화해낼 수 있을까가 첫 번째 목표였다. 100%가 아닌 200%로 열심히 하자 싶었다.
▲ 김재원 본체가 본 순록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 직진 같다. 자신의 마음을 알고 유미를 향해 쭉 달려가는 게 순록이답고 굉장히 박력 있기도 한 상남자의 순간이 아닌가 싶다. 저 역시 사랑에 있어서는 솔직하려 한다.
▲ 순록 역할로 캐스팅된 이유가 뭘까.
= 순록의 외형적인 부분이 닮았다고 하신 것 같다. 제가 어릴 때 안경을 끼기도 했고, 지금도 안경 스타일링을 좋아하기도 한다. 안경 썼을 때 외형적 모습의 싱크로율을 봐주신 것 같다. 순록의 가장 큰 매력은 '멍뭉미'라고 생각했다. 정말 강아지스럽고 집에 왔을 때 풀어져 있는 모습의 대비가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
▲ 실제와 닮은 모습이 있나.
= 제 주변에서 닮았다고 해주시는데 실제 제 모습을 아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실제로 제가 애교가 있는 편이기도 하다.(웃음) 그럼에도 원작을 기준으로 스타일리스트 팀과 많이 고민하면서 외형을 만들어갔다. 오랜 시간 동안 맞춰왔다. 순록이는 슬림한 몸이 특징 같아서 3~4kg 정도 체중도 감량했다. 매일 3시간 정도 유산소도 하고, 식단도 1.5끼에서 2끼 정도로 관리를 했다.
▲ 순록은 '원칙주의자'인데, 김재원의 원칙은 무엇일까.
= 매 순간 후회 없이 하자. 최선을 다하자는 게 저의 대원칙이다. 그렇게 이번 작품도 참여했고,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거 같다. 또 매 순간 겸손하고자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려 한다.
▲ 연기할 땐 세포들을 보지 못했을 텐데, 작품을 보며 실제로 마주한 세포들은 어떤가.
= 대본만 보다가 드라마가 완성됐을 때 세포를 처음 접했는데 정말 든든했다. 순록이의 이성 세포를 귀여워하고 '최애'로 꼽고 있다. 이름과 다르게 힘이 항상 빠져 있고 기운 없는 말투가 귀여웠다. 그런 말투가 순록의 저전력 상태를 보여준 것 같다. 응큼 세포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크더라. 그런 순록의 응큼 세포를 보면서 연하의 매력을 잘 살린 부분이 아닌가 싶다. 유미의 세포 중엔 탐정 세포, 사랑 세포 다 좋다. 귀여웠다.
▲ 김고은과 호흡은 어땠나. 실제로도 10살 차이가 났는데.
= 꿈만 같았다. 배움의 연속이었고 고마웠다. 역할로서 접근했다. 실제 나이 차이는 생각 안 하고, 그냥 '연하남'으로 다가갔다.
▲ 유미의 최후의 남자가 됐다.
= 원작에서도 결혼을 하는 걸로 안다. 저희 친누나가 있는데, 누나가 좋아하는 원작이었다. 그래서 '순록이를 네가 한다고?'라고 말해서 순록의 인기가 많다는 걸 알았다. 대본의 앞부분을 받았을 땐 그게 그대로 갈지 궁금증이 있었는데, 대본에 녹아들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결혼 여부는 저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런 영광스러운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거기에 결혼하면서 마지막 남자가 되니 더 좋더라.
▲ '말티즈는 똥을 먹는다'는 말로 순록이가 초반에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 많은 말티즈 견주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이게 기분 좋고 유쾌한 일이다. 엄청나게 큰 심각한 사건이 아니고 드라마를 봐주셨다는 반증 같아서다. 이 자리를 빌려 '말티즈가 최고로 귀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괜히 길가다가 말티즈를 보면 쓰다듬기도 하고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다.
▲ 순록이 유미에게 고백하는 장면도 큰 화제가 됐다. 순록이 유미가 좋은 이유로 '예쁘다'고 했는데, 언제 반한 걸까.
= 순록이가 누군가에게 살면서 고백을 하는 게 처음인 것 같아서 많이 고민했다. 드라마상으로 표현은 안 됐는데, 순록을 이해하는 입장에서 전사나 드라마상에 보여지지 않은 걸 상상해서 만들어서 연기를 했다. 제가 상상하고 연기한 순록이는 자연스럽게 유미한테 스며든 거 같다. 초반엔 자꾸 신경 쓰이게 하는 '혐관' 존재였다. 하지만 순록이 유미를 곤란하게 하려는 건 아니었다. 순록은 유미에 대한 호감이 있었고 그게 사랑으로 커진 거다. 유미 작가님이 좋은 이유는 수많은 게 있지만, 가장 기분 좋게 할 만한 말이 '예쁘다'라서 그렇게 답한 거 같다. 순록이는 참 현명한 사람이다.
▲ 김주호 작가 역의 최다니엘과 육탄전을 벌였다.
= 굉장히 친하고 좋은 분이다. 연차가 어린 신인임에도 잘 이끌어주셨고, 무더운 날씨임에도 편하게 해주셨다. 덕분에 잘 촬영할 수 있었다.
▲ '유미의 세포들3'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 '내가 글로벌로 떴다'라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을까.
=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방영 이후 외국에 나간 적이 없어 직접적으로 느끼진 못했지만 SNS로 많이 찾아와 주신다. 다양한 언어로 '사랑한다'고 메시지도 보내주신다. 방영 이후 팔로워 수도 30만명 정도 늘어난 것 같다. 그게 너무 감사하고 뿌듯했다. 이 사랑을 보답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 이번 작품으로 '연하남' 이미지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한 거 같다.
= 만인의 연하남으로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이 호칭을 제가 얻을 수 있는 자격이 있나 싶을 정도로 과분하다. 하지만 전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거고, 그때마다 새 호칭을 얻었으면 한다. 하고 싶은 장르도 너무 많다. 몸 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도 하고 싶다.
▲ 전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레이디두아'에서는 야망을 위해 몸을 던지는 캐릭터였고, '은중과 상연' 역시 지금의 모습과 전혀 다르다.
= 제가 바라던 모습이었다. 제가 지금껏 보여드리지 않은 역할을 하는 게 제 연기 인생에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거 같았다. 제 성향 자체가 지금껏 안 보여준 모습을 보여주는 게 1순위다. 안 가본 여행지를 가는 걸 좋아하고 안 해본 액티비티를 하길 바란다. 한순간 한순간 제가 걷던 모든 길이 도전이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들이 소중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뮤직뱅크' MC도 같은 이유 때문인가.
= 어릴 때부터 '뮤직뱅크' MC를 하고 싶었다. 배우로서 생방송 현장을 느낄 기회가 얼마나 될까 싶다. 배우는 시간차를 두고 편집을 거쳐서 작품을 선보이게 되는데, 생방송으로 하는 게 어떨까 싶더라. 실제로 생방송을 이겨내니 긴장감도 많이 내려간 거 같다. 생방송 진행은 순발력, 위기대처능력도 필요한데 그걸 배우면서 점점 익숙해져 가는 거 같다.
▲ 챌린지도 많이 하지 않나.
= 춤에는 욕심이 없다. 그래서 열심히 하는 거다. 가진 게 열정밖에 없다. 춤에 대한 재능은 타고나야 한다고 본다. 저는 노력을 해도 안 되더라. 열심히 뚝딱거리는 걸 좋게 봐주셔서 다행인가 싶다. 안 해본 걸 하는 건 감사한 기회인 것 같다. 다만 제가 뭔가 노리고 하는 건 아니다.(웃음)
▲ '유미의 세포들3'는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나.
= 많은 걸 배웠다. 현장에서 고은 선배님이 주연배우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 태도 같은 것들을 많이 알려주셨다. 살아가면서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이 성장한 작품, 많이 배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차기작은 무엇이 있을까.
= 영화는 2편이 차기작으로 남아있다. 1편은 촬영을 끝냈고, 1편은 현재 촬영 중이다. 기사가 나왔던 작품('궁에도 개꽃이 산다')은 현재 검토 중이다. 앞으로의 작품에서도 저만의 매력을 가진 배우로 성장해가고 싶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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