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솔·이다연·노승희 명품 샷대결...벌써 뜨거워진 포천힐스

7 hours ago 3

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R
김민솔 2타차 선두로 나섰지만 추격 허용
2타씩 줄인 이다연·노승희 공동 선두 점프
최종 4R서 챔피언조 경쟁...‘새 포천퀸’ 관심

김민솔이 23일 경기 포천힐스CC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5’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김민솔이 23일 경기 포천힐스CC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5’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23일 오전 11시 경기 포천힐스(파72) 1번홀(파5). 푹푹 찌는 더위에도 티잉 구역 주위는 발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김민솔 이다연 노승희의 샷 대결을 보기 위해 300여 명의 갤러리가 모이면서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김민솔이 드라이버를 들고 자세를 잡자 갤러리들을 너나 할 것 없이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김민솔은 긴장 탓인지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벗어났고, 잠정구를 치고 나가야 했다. 이미 정규 투어 우승을 해본 이다연과 노승희는 페어웨이로 티샷을 정확히 보냈다. 이 홀에서 김민솔이 보기, 이다연이 버디를 기록하면서 순위표가 요동쳤다.

김민솔 이다연 노승희의 샷 대결은 이날 3라운드가 펼쳐진 포천힐스를 뜨겁게 달궜다. 세 선수의 결과는 일단 무승부. 김민솔이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지킨 가운데, 이다연과 노승희가 2타씩 줄였다. 나란히 사흘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세 선수는 공동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맞는다. 공동 4위 방신실·이가영(13언더파 203타)과는 3타 차이다.

○무빙데이서 달아나지 못한 김민솔

2부인 드림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민솔은 KLPGA투어 대회가 익숙하지 않다. 드림투어가 이틀 또는 사흘 대회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홀과 홀을 이동할 때 카트로 이동하는 드림투어와 달리 KLPGA투어는 나흘 내내 전 홀을 걸어야 한다. 김민솔이 올 시즌 KLPGA투어에 대회에 나선 건 이번 대회가 네 번째다.

김민솔은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 자격으로 출전권을 받았다. 앞서 2라운드까지 16언더파 126타로 대회 36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질주했던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1번홀(파5) 보기 이후 4번홀(파3)에서도 어프로치 미스로 또 타수를 잃으면서 흔들렸다. 김민솔은 "보기를 할 상황이 아닌데도 만든 실수였지만 제가 무엇을 잘못해서 나온 것인지 정확하게 알았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돌아봤다.

다행히 후반엔 페이스를 찾았다. 5번홀(파4)부터 15번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간 김민솔은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핀 3m 옆에 붙여 첫 버디를 잡아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핀 10m 옆으로 보내 이글 찬스를 만들었다. 이글퍼트가 살짝 비껴가며 버디로 마무리했지만 잃었던 타수를 모두 만회할 수 있었다.

김민솔은 정규투어 72홀 대회에서 처음 챔피언조에 나선다. 김민솔은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아있기에 최대한 많은 것을 해보고 후회없는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며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잘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승 경쟁 뛰어든 이다연·노승희

이다연이 23일 경기 포천힐스CC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5’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다연이 23일 경기 포천힐스CC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5’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노승희가 23일 경기 포천힐스CC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5’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노승희가 23일 경기 포천힐스CC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5’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이다연과 노승희도 이날 플레이가 만족스럽진 않았다고 했다. 앞서 이틀간 14언더파를 몰아쳤던 것에 비해 많은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다. 나란히 2타씩 줄여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각각 7언더파와 3언더파를 친 방신실과 이가영의 추격을 허용해야 했다.

더 아쉬운 쪽은 통산 8승을 자랑하는 이다연이었다. 그는 첫 홀부터 버디를 기록한 뒤 4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단독 선두로 나섰지만, 5번(파4)과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흐름을 타지 못했다. 이다연은 “비가 내린 뒤 그린이 느려지면서 적응에 애를 먹었다”며 “마지막 조인지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도 문제였다”고 했다.

이다연은 후반 16번(파3)과 18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기록하며 흐름을 되찾은 게 그나마 큰 수확이었다. 그는 “너무 우승하려 한다는 마음보다는 욕심부리지 않고 제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챔피언조로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노승희도 이날 버디 4개를 기록하고 보기는 2개로 막았다. 초반에 타수를 잃고 후반 막판 버디를 몰아치면서 흐름을 살릴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통산 4승째에 도전하는 노승희는 “매번 목표는 우승”이라며 “동반자가 누군지 상관없이 내가 잘해야 우승할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포천=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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