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측 "이재명, '거북섬 게이트' 특혜 의혹 해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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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 시흥시 거북섬 소재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조성했던 것을 두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기녕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먼저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 시흥 유세에서 '제가 경기도지사를 할 때, 부산에 인공서핑장을 만들려는 기업을 시흥시장 하고 제가 업체들을 꾀어 가지고 우리가 다 나서서 알아서 해줄 테니까 오라고 유인을 해가지고, 인허가와 건축 완공하는 데 2년 정도밖에 안 걸리게 신속하게 해치웠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박 부대변인은 "애초에 거북섬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수변공원으로 조성하려 했으나, 이재명 후보의 말처럼 인공서핑장이 들어섰다"면서 "그러나 이재명 후보의 증언대로라면, 시흥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진행한 문화공원 조성을 위한 민간사업자 선정 공동 공모(시흥시 공고 제2018-402호)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고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대변인은 "공모뿐 아니다. 거북섬의 대표시설인 웨이브파크는 경기도 시흥시 소유이지만, ㈜웨이브파크가 독점적으로 사용하며 수익 활동을 하고 있다. 공원 부지 15만8667㎡(4만7997평)을 20년간 '무상 사용'할 권리를 부여받았다"며 "그런데 이 업체는 경기도와 체결한 양해각서(MOU)로 은행에서 사업비 대출을 받아 시설을 조성하고 시흥시에 기부한 뒤 공용재산(땅과 건물)을 쓰게 됐다"고 했다.

박 부대변인은 "'대동강 물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이 따로 없다'는 반응이 나올만하다. 이와 함께 한국수자원공사에 문화공원 주변 17필지를 분양받은 ㈜웨이브파크의 모기업인 대원플러스건설이 대규모 개발을 진행해 얼마의 수익을 올렸을지 가늠조차 어렵다"며 "이재명 후보가 하는 일마다 특혜·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 '거북섬 게이트' 즉각 해명하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도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한편, 이재명 후보의 거북섬 웨이브파크 발언을 두고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주변에 장사 안되고, 상가는 텅텅 비고, 지역 상인들 속 터지는 그 거북섬을 '내가 만들었다'고 자랑하니 시흥 시민들은 분노했을 것"이라며 "유세장에 오르기 전 현장의 실상부터 파악했어야 한다"고 썼다. 이준석 후보는 최초 게시 이후 '그 거북섬을 내가 만들었다'는 문구를 '그 거북섬의 웨이브파크를 내가 만들었다'로 고쳤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거들었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치적으로 거북섬을 꼽았다. 이재명표 행정의 초대형 실패작"이라고 했고, 나경원 의원은 "이득을 본 건 토지분양자뿐이고, 모녀가 자살한 사건이 있을 정도로 피해자는 엄청나다"며 "알고도 자랑했다면 후안무치고, 모르고 자랑했다면 무능과 무책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준석 후보를 낙선을 위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거북섬 사업에 대한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이유에서다. 주 의원, 나 의원에 대한 고발은 검토하겠다고 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웨이브파크 언급을 놓고 이준석 후보가 '거북섬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며 맹비난했다"며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 이재명 후보는 거북섬에 관광 유인이 없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웨이브파크를 유치했고, 이를 유세에서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준석 후보는 사실관계를 확인하지도 않고 정치공세부터 펼치는 건지 어이없다. 이런 허위 선전의 출처가 엉터리 유튜브, 커뮤니티였다면 정치인으로서 자격도 없다"며 "거북섬 사업이 국가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된 것이 2015년이며,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과 남경필 지사가 경기도를 책임지던 시절이다. 2018년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지사가 시화호에 거북섬을 만들고 마리나 항만으로 지정했다는 정치공세가 가당키나 하냐"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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