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ESS 구조적 성장 진입… 현지 생산 역량 갖춘 우리에게 기회”

2 days ago 8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ESS 사업 본격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중심으로 한 2026년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김동명 대표이사 사장은 “지금은 산업의 성장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Value Shift)’의 시기”라면서 “준비된 역량과 실행력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글로벌 ESS 시장이 올해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 사상 최대치였던 90GWh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잡았고 글로벌 ESS 배터리 생산 역량도 올해 말까지 60GWh 이상으로 2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 역량의 상당 부분은 가장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북미 지역에 집중한다. 그는 “이 같은 성장 모멘텀은 모든 배터리 업체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지 생산과 공급망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제한된 소수의 업체들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에서는 기존 EV 자산을 ESS로 신속하게 전환해 비중국 업체 중 유일한 현지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유럽에서는 유휴 자산을 활용한 현지 생산과 가격 경쟁력 있는 공급망으로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EV 시장에 대해서는 장기적 성장 흐름은 유효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 사장은 “앞으로는 보조금과 규제 정책이 아닌 획기적인 성능과 경쟁력 있는 가격이 수요 회복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자율주행 도입 확산,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 동등성 확보, 급속충전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한 능동적 성장 모멘텀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전기차 모델들이 2029~2030년 본격 양산에 들어가는 시기에 EV 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탄탄한 제조 역량과 품질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속도를 낸다. ESS와 신사업 비중을 현재 약 20% 수준에서 향후 40% 중반까지 확대해 EV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균형 있게 바꾼다는 계획이다. EV 사업에서는 중저가 라인업 확대와 신규 폼팩터 도입으로 제품 다양성을 강화하고 EREV·HEV 등 전동화 수요 대응 범위도 넓힌다. 신사업으로는 휴머노이드 로봇, UAM(도심항공교통), 선박 등 분야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EV, ESS는 물론 휴머노이드 같은 신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결합해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높이며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End-to-end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제품·미래 경쟁력 강화도 핵심 과제다. 각형 ESS용 LFP와 EV용 LMR 배터리, 원통형 하이니켈 46시리즈,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 등 핵심 제품군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차세대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준비 중이며 건식 전극 공정 개발도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현재 고객과 기술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재무 체질 개선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김 사장은 “투자 방향을 규모 확대에서 효율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투자(Capex)는 2024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로 접어들었으며 앞으로도 꼭 필요한 투자를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외형을 키우기 위한 대규모 투자보다 수익을 실제로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자원을 집중해 현금 흐름을 개선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실제 벌어들이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기업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쌓아나간다는 구상이다. 김 사장은 “이를 통해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주총에서는 제6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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