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의 자리는 어디인가? "저는 살아 있지 않지만, 그래도 예술을 창작할 수 있습니다."2022년 10월 11일 영국 상원 청문회장. 창작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던 의원들 앞에서 검은 단발머리의 로봇이 차분하게 답했다.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화가로 불리는 '아이다(Ai-Da)'였다. 증언이 이어지던 중 시스템 오류로 아이다가 멈춰 서자, 관계자들은 재부팅을 진행하며 로봇의 눈에 검은 선글라스를 씌웠다. 영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AI 로봇이 증언대에 올라선 날 벌어진 기묘한 풍경이었다. 그날 한 의원이 남긴 말은 이 해프닝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다."이 로봇은 증거를 제시하고 있을 뿐 증인이 아닙니다. 발언에 ..